성별 2부제 외출조치…페루 남성들의 ‘장 보기’ 행렬

2020-04-06 19:48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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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는 코로나19가 뒤늦게 번지며 남녀를 나눠서 요일별로 외출을 통제한다고 전해드렸죠.

사망자가 많은 에콰도르에서는 숨진 사람을 종이 판자나 비닐에 담는 가슴 아픈 장면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낀 남성들이 줄지어 발열 검사를 마치고는 슈퍼마켓에 들어섭니다.

인근 시장에도 장바구니를 든 남성들만 가득합니다.

페루에서 시행되기 시작한 성별 2부제 외출조치 때문입니다.

[헤수스 토레스 / 페루 은행원]
"정부가 지정한 날만 남자들이 외출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오늘은 제가 집에 필요한 것을 사러 왔습니다."

상점에 들어서려던 여성은 경찰의 단속에 막히고,

[현장음]
"당신은 오늘 물건을 살 수 없습니다. 내일 오세요."

통행금지령을 어긴 여성들은 군용 트럭에 태워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파나마 역시 지난 1일부터 성별을 나눠 지정된 요일에만 외출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파나마 시민]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남미 코로나 19 확산의 새 진앙이 된 에콰도르에선 시신 수습할 관이 부족해, 종이 판지로 만든 관까지 등장했습니다.

[박영금 / 에콰도르 교민]
"시장이 큰 컨테이너를 해 가지고 죽은 사람들만 까만 비닐에 싸서 완전히 쓰레기 봉지에 부어놓는 것처럼 그렇게 쌓아놨어요."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총 180명이라는 게 에콰도르 정부의 공식 발표지만 현지에서는 그 이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박영금 / 에콰도르 교민]
"통계는 190여 명? 아니에요. 하루 300명씩 죽어 나가는데 없는 거예요 시스템이."

에콰도르와 인접한 육로를 폐쇄한 콜롬비아와 페루는 군 병력까지 동원해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