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홀로 구조에 나선 고 이재석 경사는 물이 빠르게 차오르는 칠흑 같은 밤바다에서 외로운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순찰 드론에 포착된 이 경사의 마지막 모습은 홍진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고 이재석 경사가 고립돼 있던 70대 중국인 A씨를 만난 건 지난 11일 새벽 2시 54분쯤.

2분 뒤 A씨를 업고 나오려 했지만 포기하고,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건네줬습니다.

물이 차오른다며 이동하겠다는 무전을 끝으로 통신은 두절됐고 A씨 손을 잡고 빠져나오다 거센 물살에 둘은 멀어졌습니다.

새벽 3시 10분 순찰 드론에 구명조끼를 입은 A씨가 포착됩니다.

곧이어 칠흑같은 바다를 홀로 헤엄치는 이 경사를 드론이 확인합니다.

발을 계속 움직이며 버티지만 힘겨워 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양손을 모아 손전등과 무전기를 주고 있습니다.

새벽 3시 27분쯤 두 사람의 모습은 다시 사라집니다.

3분 뒤 실종 보고를 받은 해경이 구조대를 보냈지만 이 경사를 찾지 못했습니다.

최소 30여분 이상 바다 위에 생존해 있었던 겁니다.

오전 9시 41분쯤 이 경사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 엄수된 이 경사의 영결식에는 제복과 함께 이 경사의 어머니가 아들 생일 선물로 준 운동화가 놓여졌습니다.

[김대윤 경장 / 고 이재석 경사 동료]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 모두를 비춰 지켜주는 별이 되어다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호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