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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전지훈련장…갈수록 식어가는 도쿄올림픽 열기
2021-05-24 19:11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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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 동정민입니다.
도쿄 올림픽이 정확히 6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도쿄”
8년 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두 번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로 선정됐을 때, 일본은 환호했습니다.
경제 침체와 동일본 대지진의 암흑에서 벗어나게 됐다고요. 그런데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매일 확진자가 4천 명 씩 쏟아져 나와 도쿄는 긴급사태가 선언돼 있죠. 해외 선수들은 전지훈련 방문을 취소하고 있고, 일본 국민도 80%가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범석 특파원이 일본 현지 분위기를 첫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문이 굳게 닫힌 육상 경기장.
트랙 위에는 천막이 쳐져 있고 시설물은 그물에 묶여 있습니다.
다음달 미국 육상 선수팀의 전지훈련장으로 활용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미국 측이 취소를 요청한 겁니다.
현장에는 올림픽 관련 게시물 하나 없을 정도로 열기가 사그라진 상황입니다. 선수들 방문을 기대한 주민들도 실망감을 드러냅니다.
[호리바 / 나리타 시민]
"매우 안타깝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회 자체가 열릴지 의문입니다."
현재까지 해외 선수들의 합숙이나 전지훈련이 중단된 지자체는 70곳이 넘습니다.
사이클 경기장에선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렸지만 관객은 한 명도 없습니다.
스타 선수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오사카 나오미 / 테니스 선수]
"사람들이 위험하고 불편하다 느낀다면 (올림픽 개최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올림픽 특수를 노렸던 호텔업계는 해외 관객이 없어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올림픽 반대 시위에는 코로나 의료진까지 합세했습니다.
[오치 사치히로 / 집회 참가 의료진]
"의료 체계가 무너지고 있는데, (올림픽이 열리면) 도쿄가 코로나19 감염의 세계 최대 집단 감염지가 되는 거 아닙니까."
일본 국민 10명 중 8명이 개최를 반대하고, 대기업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키타니 히로시 / 통신사 라쿠텐 회장]
"솔직히 말하면 자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 백신 접종에 기대를 걸고 오늘 도쿄에 대규모 접종센터를 열었지만, 현재 접종률은 4%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현재 도쿄 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힌 곳은 북한 한 곳뿐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다음 달 중으로 재연기나 취소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