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 : 태영호 “김정은 ‘트럼프와 좋은 추억’ 언급…북미정상 회담 염두에 둔 발언” [정치시그널]

2025-09-24 09:16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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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픽 : 태영호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이 대통령의 ‘END’ 구상은 위험하고 비현실적”
“북핵 보유 상태로 교류→정상화→비핵화…불가능해”
“북핵 보유 상태로 교류‧정상화 땐 핵보유국 인정하는 것”
“美, 북에 일관되게 비핵화 천명 요구…‘END’ 구상은 역순”
“한미 관세 협상, 정상끼리 짧게라도 만나 돌파구 찾아야”
“김정은 ‘좋은 추억’ 언급…트럼프와 주고받기 대화 시작된 것”
“트럼프의 만남 제안도 염두…北 주민에 ‘정상국가’ 선전 가능”
“김정은 ‘한국 상대 않겠다’? 상대하기 위한 조건 제시 담겨”
“김정은, 국경선‧국호 사용 요구…수용 땐 ‘두 개 국가’ 고착돼”
“박지원 ‘김정은 아들 유학’ 주장…알아봤지만 팩트체크 안 돼”
“북한 내부에선 김주애 오빠 아닌 남동생 있다는 말은 나와”
“정동영, ‘탈북민→북향민’ 제안…자유민‧통일민 등 긍정적이었으면”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와 '정치속풀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 www.youtube.com/@channelA-news
정치속풀이 : www.youtube.com/@정치속풀이

◆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채널A 부장
◆출연 : 태영호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시그널 Pick>

▷ 노은지 : 오늘 <시그널 Pick>에서는 태영호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태영호 : 안녕하세요?

▷ 노은지 : 오늘 저희가 모시게 된 게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에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있었거든요. 여기서 대북 정책에 대한 새로운 용어가 등장을 했는데 END. 종료시킨다는 의미도 될 수 있고 교류와 관계정상화, 비핵화의 영어 앞글자를 따서 END를 중심으로 한반도에서 적대와 대결을 종식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END라는 개념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 태영호 :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아마 유엔총회에서 이런 방식으로 가야 한반도에서 적대적 그런 대결의 시대를 끝낼 수 있다. 이런 총체적인 목표를 그리면서 구체적인 세부 제안으로써 END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제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저는 평가할 수 있다. 저는 우선 하나는 대단히 위험한 제안이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 노은지 : 위험하다.

▶ 태영호 : 두 번째는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위험한가라는 건 이 END 내용의 첫 번째는 앞으로 북한과 협력과 교류를 하자. 그다음에 그다음 단계로써는 모든 것을 정상화하자.

▷ 노은지 : 관계정상화.

▶ 태영호 : 그렇죠. 그다음에 비핵화입니다. 그런데 협력과 교류 이 세 단계를 거쳐가는 과정에 북한의 비핵화 문제. 핵무기는 어떻게 되느냐는 구체적인 관계, 연동 관계는 밝히지 않았어요. 그러나 다시 한 번 우리가 뒤돌아보면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미 전에 이야기했던 북한의 비핵화 3단계와 연결시켜보면 북한의 핵을 중단하거나 아니면 동결 정도 해도 협력과 교류를 하자. 그러면 부분적인 제재를 풀어주자는 거죠. 그러면 핵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도 먼저 보상해 주자. 이 내용입니다.

그 다음 단계로 정상화 단계인데 정상화 단계에서는 노멀라이제이션. N인데 핵을 북한이 조금이라도 축소만 하면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나라가 북한과 수교를 통해서 정상 국가로 만들자. 이거죠. 그러면 핵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은 제재에서도 풀려나고 또 미국, 일본과 같은 나라와도 관계를 정상화합니다. 핵은 그대로 존재하고 있어요. 그 다음에 마지막 단계로 비핵화로 가는데 이 교류와 협력 단계, 정상화 단계에서 북한의 핵 위협이 얼마나 축소됐는지 이걸 검증할 방도가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마지막 종착점이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결국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완전히 굳히는 이런 위험한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이런 제안이다. 이게 제 첫 번째 평가고 두 번째는 모든 외교적 협상을 실현하려면 이것이 국제적인 법과 제도 안에서 이것이 어떻게 연동되는가 살펴봐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한 모든 국제적인 제재라든가 법은 NPT라는 이런 국제조약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핵심은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만들고 보유하고 있는 것이 불법이니 이걸 없앨 때까지 제재를 계속 가해야 한다는 게 국제법적 기초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재명 대통령이 내놓은 제안은 핵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그 핵의 일부가 축소되거나 아니면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중단 정도만 해도 제재의 일부를 부분적으로 완화해 주자. 이거는 유엔안보리 결의와 유엔 NPT 조약과 충돌하는 지점입니다.

그러면 핵 문제라는 것은 우리 혼자 의도가 아니라 국제법적인 규율과 제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것을 이행하자고 하면 대단히 큰 난간에 봉착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와 유사한 제안을 문재인 정부에서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한 걸음도 진전하지 못하고 접었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 공동체가 핵을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한 거기에 대한 부분적인 제재 완화는 하면 안 된다, 이거는 유엔안보리 결의에 저촉된다는 대다수 의견이 나왔기 때문에 결국은 진전하지 못한 거죠. 그래서 향후 앞으로 이 문제와 관련해서 물론 한국과 미국 간에 계속 협상이 이루어지겠지만 이러한 END 제안이 현실적으로 이행해 나가자면 대단히 큰 현실적인 그런 괴리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 노은지 :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이 관계정상화라는 얘기인데요. 이게 우리는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김정은 위원장을 보면 두 국가론 얘기를 하고 통일은 없을 거다. 이런 것도 강하게 얘기를 한다는 말이에요.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은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다른 나라와 수교도 가능한 나라로 인정을 해 주는 개념이 되니까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END 구상에 이 관계정상화를 넣었다고 해석해야 할까요?

▶ 태영호 : 그렇죠. 지금까지 미국이나 일본이 북한에게 일관하게 보내고 있는 메시지는 북한이 국가로 인정받고 싶다면 국가로서 불법 행위를 하지 말아라. 그게 가장 첫 번째가 핵무기입니다. 그러니까 핵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적어도 북한이 비핵화를 하겠다는 그런 의지를 천명하고 비핵화를 위한 실전적인 조치를 취해야 미국이나 일본이 정상 국가로 인정하고 수교해 주겠다는 건데 북한은 지금 비핵화와 관련된 문제라면 그 어떤 수교 협상도 안 하겠다는 입장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북한이 국제 공동체. 미국과 일본과 같은 나라와 수교를 하고 싶다면 가장 첫 번째 공정은 뭔가 하면 핵무기를 앞으로 폐기하겠습니다라고 비핵화 의지를 천명해야죠. 그런데 그걸 천명하기 전에 먼저 수교를 해 주고 그다음에 비핵화로 가자. 이것은 순서가 뒤바뀐 거죠.

▷ 노은지 : 그렇군요. 이게 사실 END가 순서는 아니기는 한데 따로 이거를 어떻게 순서대로 하겠다는 말은 없다 보니까 이게 앞글자대로 그냥 이해가 돼서 비핵화가 제일 뒤에 있다. 이런 느낌이 들어요.

▶ 태영호 : 그렇죠. 그래서 이게 이번에 이재명 정부에서 발표한 END와 이전에 윤석열 정부에서 발표한 담대한 구상을 비교해 보면 압니다. 그러면 이 비핵화 문제가 어디에 놓여 있느냐라고 보이는데 지금 이재명 정부에서의 말하는 비핵화는 지금 제일 마지막 단계에 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는 제일 앞단계에서 북한이 먼저 핵을 앞으로 포기하겠습니다라는 비핵화 의지를 먼저 천명해라. 이게 제일 앞단계에 와 있거든요.

또 미국도 이걸 계속 요구하고 있어요. 그런데 현재 북한은 비핵화를 하겠습니다라는 의지 천명. 이거는 핵을 가지고 있는 완전히 폐기하는 것과 비핵화 의지 천명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지라도 선언이라도 해라. 이것이 기존에 모든 입장인데 지금은 그것이 아니라 비핵화 의지 천명 및 실천적인 조치가 뒤에 가있는 거죠.

▷ 노은지 : 이번에 유엔총회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이 별도로 있을지도 주목이 되는 상황인데 관세 협상이 아직도 마무리가 된 건 아니다 보니까 만난다면 의미가 있어 보이기는 하거든요.

▶ 태영호 : 가능하면 저는 이 한미정상회담이 이루어지기를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에 도착해서 미국 사회에 앞으로 관세 협상의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데 정말 앞으로 관세 협상이 이런 상업적 합리성에 기초해서 진행된다면 한미 사회에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이런 출로가 저는 열릴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제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는지는 아직은 잘 파악이 되지 않고요.

이렇게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주장만 계속 나오고 우리가 그걸 받아들일 수 없어서 관세 협상이 결렬된다면 그러면 우리 경제에도 정말 대단히 큰 그런 손실로 돌아오겠죠. 그래서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정상들끼리 만나서 짧게라도 톱다운 방식으로 실제 어떤 문제 또 어떤 원칙을 놓고 이 돌파구를 찾을 것인지 이러한 것을 찾는 것이 저는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다음 달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지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을 할 예정이어서 이걸 계기로 북미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까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아무래도 판문점으로만 가면 북한과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까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고 보시나요?

▶ 태영호 : 아주 중요한 질문인데요. 지금 앞에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지금 한 달 정도 남았습니다. 한 달 정도에서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물밑 협상에서 그 어떤 일도 이루어날 수 있는 이런 시간적 공간이 있고 더욱이 흥미로운 것은 최근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 김정은과 트럼프 사이에 주고받기식 대화가 시작된 겁니다. 우선 트럼프는 지금까지 대통령은 여러 번에 걸쳐서 김정은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김정은이 한 번도 입장 표시가 없다가 갑자기 이틀 전에 트럼프에 대해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걸 북한 최고인민회의. 우리로 말하면 국회죠. 이런 시정연설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거기다가 선을 딱 그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린다면 만날 수 있다. 이거거든요. 그러면 왜 갑자기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던졌을까? 이거는 북한 주민들을 향해서 앞으로 향후 이 앞에 정상회담 기간에 그 어떤 돌발적인 상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미리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사전 포석이라고도 볼 수 있죠. 그래서 지금 두 정상 간 주고받기식 대화가 이루어지고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판문점에서 회동하는 것이 딱 비핵화 협상은 아니고 오랜만에 얼굴이라도 한번 보자.

이런 아주 특별한 의제를 정하자는 이런 제안을 한다면 김정은으로서는 이미 자기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이 비핵화를 목표로 한 협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 판문점에서 회동이 이루어졌다고 하면 북한 주민들을 향해서 이렇게 자기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였다는 선전적 효과를 노리고 있고 최근 얼마 전에 김정은이 중국에 가서 천안문 망우리에도 오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시진핑 옆에 딱 썼고.

만약 앞에 정상회담 기간에 판문점에서 회동하는데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건 비핵화 회담이 아니라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러 판문점에 왔다고 하면 김정은은 돌아서서 북한 내부에 이제는 핵을 가졌으니 천안문 망우리에도 올라가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러 판문점에도 오고. 그래서 자기 대에 북한이 전략적 국가 지위에 올라섰다는 걸 북한 주민들에게 선전할 수 있는 이런 선전적 효과를 지금 김정은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 노은지 : 지난 문재인 정부를 생각해 보면 그래도 한국이 중간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 식의 회담 모습을 저희가 볼 수 있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김정은의 멘트가 세진 것도 그렇고 왠지 한국 정부를 빼고 미국과 북한 간 진행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현이 된다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 태영호 : 글쎄요. 이번 김정은의 연설은 한국과는 상대하지 않겠다는 걸 전제로 했는데 그 밑에 행간을 읽어보면 상대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앞으로 어떠어떠한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면 상대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제안이 담겨 있어요. 쉽게 이야기하면 이런 겁니다. 우리 대한민국 헌법에 영토 조항이 있고 평화 통일 정책 조항이 있거든요. 그러면 이거 영토 조항도 있고 이런 통일 정책 조항도 있기 때문에 남과 북은 앞으로 영원히 통일이 될 수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를 향해서 헌법을 개헌하라는 겁니다.

▷ 노은지 : 그 조항을 없애면 되니까요.

▶ 태영호 : 그러면 영토 조항을 없애고 이재명 정부가 흡수 통일을 하지 않겠다고 계속 천명하는데 그걸 헌법 제4조 평화통일정책을 추진한다는 조항, 이 통일 조항을 없애고 이런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라. 그리고 이재명 정부에서 평화적 2개 국가론을 추진한다면 현재 휴전선. 북한은 지금 이 휴전선을 국경선으로 만들자고 하거든요.

이런 국경선으로 만들 수 있는 실전적인 조치. 북한이 내놓은 이런 조치도 취하고 지금 북한이 우리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 요구하고 있는 이 조건들 중에 하나가 양 북한과 남한 사이에 정식 국호를 부르자. 이겁니다. 그래서 북한은 지금 한국을 향해서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쓰니까 한국도 북한을 향해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를 쓰자고 그래서 완전히 한반도에 이제는 2개 국가를 제도적으로 법률적으로 고착시켜놓자.

이런 내용이 이번 김정은의 시정연설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 우리로서는 만약에 그러면 평화적 2개 국가론으로 간다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라면 위와 관련해서 진짜 북한의 요구대로 헌법도 개헌하고 이런 행정적인 조치도 취한다면 한반도에는 완전히 2개의 국가가 고착될 수 있는 이런 위험한 그런 상황이 열릴 수 있는 거죠.

▷ 노은지 : 이 얘기를 여쭤보고 싶은데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재미있는 논리를 얘기를 했는데 이 대통령의 핵 동결 수용 발언에 대해서 이 대통령이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상황에 있다 보니까 이 대북송금 사건으로 인해서 김정은에게 약점 잡혔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에 혐의가 사실이라면 김정은이 여차 하면 그 내막을 다 공개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약점 잡혀서 저러는 거다 식의 해석을 내놨거든요. 이거는 가능성이 있는 얘기일까요?

▶ 태영호 : 글쎄요. 한동훈 대표가 법무부 장관도 하신 분이기 때문에 어떤 물적 증거, 우리가 모르는 물적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 검찰에서 직접 조사를 했으니까 그건 제가 잘 파악할 수 없지만 이 대북송금 사건이 만일 지금 터지지 않고 물밑에서 지금 잠겨 있는 사건이라면 당연히 북한은 이것을 가지고 활용할 가능성이 크죠.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만일 정말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가 된다면 북한은 이걸 지렛대로 활용해서 남북 관계를 저들이 의도대로 끌고갈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단 이 대북송금 사건이 대선 전에 이미 이것이 터졌고 경찰 수사를 거쳐서 이제는 검찰에 기소돼서 재판까지 온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북한이 그걸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과 지렛대는 대단히 약화됐다고 보죠. 이제 터질 건 다 터졌고 단 이 사건이 지금 남은 것은 법원의 결국 판단인데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여기에 관여했느냐, 안 했느냐. 알고 있었느냐, 모르고 있었느냐는 이 연결고리 지점을 아직 법원이 확고한 판단을 내려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이걸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범위나 그거는 많이 지금 축소돼 있는 이런 상황이죠.

▷ 노은지 : 북한 동향 얘기도 궁금한데 들으시는 얘기도 있을 것 같고. 지난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김정은 위원장이 딸 주애를 동행해서 후계자설에 힘이 실린 상황이에요. 그런데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민주당 의원 같은 경우는 계속해서 김주애 후계자가 아니고 서방 어딘가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아들이 있다. 이런 주장을 계속하시거든요. 이거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믿을 만한 얘기인가요?

▶ 태영호 : 박지원 의원님이 그런 이야기를 여러 번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동료들한테 저도 많이 알아봤는데 해외에서 아들이 유학을 하고 있다. 가정해서 진짜 유학을 하고 있다면 그 나라 국제학교에 다니고 거기는 특별 경호가 붙고 특별 수행이 붙게 돼 있어요, 왕자니까. 그랬더니 비밀을 그 나라 정보당국과 우리의 시야 밖에서 비밀을 보장한다는 건 대단히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국정원이 추가로 발표한 보고에 보면 그런 것이 아직 우리 스크린에 잡힌 게 없다. 이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김주애 밑에 아들이 있다. 이런 건 북한에서도 소문이 돌아요.

▷ 노은지 : 오빠가 아니라 남동생이 있다.

▶ 태영호 : 그런 이야기는 여러 차례 도는데 김주애 위에 오빠가 있는데 해외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팩트 체크가 저도 노력했는데 전혀 지금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노은지 : 아직 들리는 건 없는 상황이군요. 마지막 질문으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탈북민이라는 용어 대신에 북향민을 사용하자고 제안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탈북민조차 반발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2016년에 망명을 하셨는데 태영호 전 공사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 태영호 : 글쎄요. 정동영 통일부장관 이분은 통일부 업무를 맡으시면 제일 먼저 하려는 게 자꾸 용어 변경 이런 거더라고요. 지난 노무현 정부 때는 새터민이라고 해야 한다고 했다가 결국은 지금은 그 표현이 많이 사라졌는데 탈북민들의 정체성에 맞는 어떤 표현을 쓰겠느냐. 어떤 용어를 정립하겠냐.

이것이 대단히 대한민국에서를 통해 탈북민 사회에서도 논의되고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번에 정동영 장관이 이러한 제안을 내놓은 이후에 제가 알고 있는 이런 여러 제가 참석하고 있는 여러 카톡방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한번 제가 논의를 시켜봤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탈북민들의 생각이 대단히 각의합니다.

▷ 노은지 : 엇갈리는군요.

▶ 태영호 : 어떤 사람들은 탈북민이라는 표현이 이미 고착됐기 때문에. 또 탈이라는 건 어디서 빠져나온다는 소리니까 그래서 탈북민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써야 한다는 분. 또 어떤 분은 대한민국에서 이 탈 자라는 건 대단히 부정적인 이미지다. 탈옥한다. 탈옥수. 이런 탈 자를 쓰면. 그래서 일반 국민이 보면 탈 자를 쓰는 것이 대단히 부정적인 이미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고.

그래서 만약 이번 기회에 정말 통일부장관이 합리적인 용어를 만들어서 탈북민들의 정체성에 맞는 표현을 쓴다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는 자유를 찾아서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유민이라든지 아니면 또 향후 통일 한반도에서 살고 싶어 하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 모든 탈북민들의 일관한 생각이니까 통일민이라고 하든지 이렇게 긍정적인.

▷ 노은지 : 새로운 용어로.

▶ 태영호 : 새로운 용어로. 긍정적으로 새로운 용어로 우리 국민들도 받아들일 수 있고 탈북민 사회도 받아들일 수 있는 이런 용어로 정립해줬면 좋겠습니다.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용어 문제까지 한번 여쭤봤습니다. 태영호 전 처장님은 여기서 인사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태영호 : 수고하셨습니다.

▷ 노은지 :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은 여기까지입니다. 유튜브 채널 들어가셔서 <채널A 뉴스>, <정치시그널> 계정도 많이 구독해 주시고요. 저는 내일 아침 8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