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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 새벽, 아파트에서 난 불에 40대 남성이 복도로 뛰쳐나와 이웃들에게 위험을 알리고,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구하러 다시 불길로 뛰어들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스스로는 끝내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김지우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위쪽으로 시뻘건 화염이 보입니다,

시커먼 연기가 밤하늘을 뒤덮습니다.

화재 경보음 사이로 주민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현장음]
"그냥 나와! 불 났어요. 불!"

경기 구리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4시 10분쯤.

불이 난 집에 살고 있던 40대 아들과 80대 어머니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아들은 결국 숨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총소리처럼 탕탕 소리가 났어요. 뭐 터지는 소리나."

아들은 불이 나자 아파트 복도로 뛰쳐나와 이웃들에게 불이 났다고 외친 다음, 다리가 불편한 모친을 구하려고 다시 불타는 집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옆집 주민]
"저희 옆집에서 갑자기 나오시면서 '불이야' 라고 먼저 말씀을 하셨고 (다시 들어갔어요.)"

숨진 남성의 모친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화재에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소방 당국과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현
영상편집 : 남은주

김지우 기자 pikachu@ichannela.com

팔순 노모 구하려 불속 뛰어든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