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공무원 10명 중 7명 정신건강 위험

2025-10-14 16:32   사회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보건복지부 공무원 10명 중 7명꼴로 정신건강 위험군에 해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민 정신 건강 정책을 담당하는 조직 스스로 정신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2025년 복지부 직원 마음건강 진단 연구' 중간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직원 860여 명 중 642명이 연구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74.9%가 우울·불안·수면·소진 중 1개 이상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우울이 40.5%, 불안 21.2%, 중등도 이상 불면이 26.4%였고, 소진(번아웃) 55.3%, 과부하 18.1% 등 직무 스트레스 지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우울 중등도 이상이 260명으로 40.5%를 기록했습니다. 유사한 조사에서 확인된 소방 공무원 6.3%, 일반 성인 19%와 비교해 현저히 높은 수준입니다.

불안 영역에서는 최근 2주 내 임상적 주의가 필요한 불안 증상을 보고한 비율이 21.2%(136명)였습니다. 정상 범주로 평가된 응답은 43.1%(277명)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수면 문제에서도 중등도 이상 불면이 26.4%(169명)로, 이 가운데 자살 위험까지 시사할 수 있는 심각 수준은 7.2%(46명)로 파악됐습니다.

종합하면 우울·불안·수면·음주 4개 영역 중 하나 이상에서 위험군으로 분류된 직원이 74.9%(481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대규모 소방공무원 집단의 유사 지표(43.9%)와 견주어 31%p 높은 수준입니다.

백 의원은 "사명감만으로 버티는 구조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정부는 인력·보상·업무 배분의 현실 괴리를 인정하고,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대책부터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직원들의 마음 건강이 매우 나쁜 상황"이라며 "(관련) 예산과 정원 확보에 대해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