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물 부족” 호소하더니…생수 75만 병 야외 방치

2025-10-30 19:43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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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시의 한 야외 주차장에 생수 수십만병이 방치돼 있습니다.

한때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았던 강릉시를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인데요.

벌써 한 달 째라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시의 한 야외 주차장, 포장도 뜯지 않은 생수병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난 여름 강릉지역이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전국에서 기부받은 생수입니다.

생수엔 직사광선을 피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는데요.

하지만 햇볕에 그대로 노출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강릉 시민]
"그늘막이라도 좀 씌워 놓든지 해야 되는데, 직사광선을 계속 받으니까 미세 플라스틱 같은 게 나올 수 있잖아요."

당시 가뭄 해갈을 위해 전국에서 보내온 생수는 1천 60만 병에 달합니다.

두 차례에 걸쳐 시민들에게 985만 병을 나눠줬고, 이는 심각한 물 부족 위기를 넘기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남은 75만 병은 지난달말 이 야외주차장으로 옮겨졌는데, 한 달 가까이 비바람을 맞고 햇볕에 장시간 노출된 채 방치된 겁니다.

[전수경 / 강릉 시민]
"물을 놔두면 안 되잖아요. 물이 있으니까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라고 하면 누구든지 가져갈 거 같아요."

강릉시는 이달 들어 비가 계속 내리는 탓에 생수 배부를 잠시 중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비상용으로 쓸 40만 병을 제외한 나머지는 오늘부터 복지시설과 군부대 등에 나눠줄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형새봄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