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尹 ‘한동훈 잡아오라. 총 쏴 죽이겠다’ 말해”

2025-11-03 15:58   사회,정치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3일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사진/서울중앙지법 제공)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오늘(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일부 정치인을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오라며,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법정 진술했습니다.

오늘(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증인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국군의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이 같이 발언 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증언은 앞선 검찰이나 특검 조사에서는 하지 않았던 진술로 알려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늘 재판에서 "국군의날 행사를 마치고, 군 수뇌부 20여 명 정도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하려 한 것”이라며 "무슨 시국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곽 전 사령관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특히 해당 모임이 사전에 기획 되지 않은 급조된 모임이라며 곽 전 사령관 등에게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고 곽 전 사령관이 군복을 입고 참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곽 전 사령관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사전에 모임을 통보 받았고, 사복을 준비해서 갈아입고 참석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그러면서 "제가 지금까지 말을 못 했던 부분을 하겠다"며 "한동훈 이야기를 분명히 하셨고, 지금까지 차마 제가 말씀 안 드렸는데 한동훈 등 일부 정치인을 호명하시면서 당신 앞에 잡아 오라 그랬다. 당신(윤 전 대통령)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차마 여태까지 어느 검찰에서도 말 안 했다"고 밝혔습니다.반면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은 수차례 ‘한동훈을 내가 왜 체포하거나 잡아오라고 하겠느냐, 그게 말이 되느냐’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은 그간 일관성이 부족하고 발언이 자주 바뀌어 온 점에 비추어 보더라도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 매우 의문”이라며 “실제로 오늘도 ‘한동훈 관련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하다가 곧바로 말을 바꾸는 등, 본인이 직접 들은 것인지조차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성규 기자 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