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낮은 에너지 비용과 느슨한 규제를 중국의 우위 요소로 꼽았습니다.
황 CEO는 현지시간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서방은 냉소주의에 갇혀 있다. 우리는 더 많은 낙관주의가 필요하다”며 “서방이 규제와 비관론에 묶여 있는 반면 중국은 정부 주도의 정책 지원으로 AI 생태계 전반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특히 미국 내 개별 주 마다 추진 중인 새 AI 규제에 대해 "50개 다른 규제를 낳을 수 있다"며 이런 복잡한 규제 환경이 서방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데이터센터 전력 보조금 확대 등으로 현지 기업들이 자국산 AI 칩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전기가 사실상 공짜"라고 지적했습니다.
FT는 최근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 등 주요 빅테크 그룹이 운영하는 대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에너지 보조금을 강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황 CEO는 과거에도 "미국의 최신 AI 모델이 중국 경쟁사보다 그리 앞서 있지 않다"며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칩의 대중 수출을 허용해 세계 시장이 계속해서 미국 기술에 의존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 경주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 이후 "중국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블랙웰 칩을 사용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