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박스 덮고 쪽잠…APEC 파견 경찰 ‘분통’

2025-11-11 19:31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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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이박스를 덮고 쪽잠자고, 끼니도 부실합니다.

APEC 정상회의에 동원됐던 경찰관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청 앞에서 경찰관이 박스를 덮고 누워 있습니다.

경주 APEC 정상회의에 투입됐었던 경찰관들이 노숙자처럼 지냈다며, 경찰 직장협의회가 당시 상황을 재연한 겁니다. 

[김건표 /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언론대응과장]
"종이 박스 덮고 자는 경찰관이 어딨습니까?"

경찰 직장협의회가 공개한 사진에는 영화관 바닥이나 호텔 연회장에서 포장용 상자 종이나 얇은 모포 한장만 덮고 누워있습니다.

부실하게 제공된 음식 사진과, 길 위나 공원에서 서서 열악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경찰직협은 지휘부의 사과와 직무감사를 요구했습니다. 

[김경식 / 경기 파주경찰서 경감(APEC 파견)]
"경호실 직원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대기하는 장소, 숙소 뭐 이런게 다르잖아요. 이거 차별적으로 하는데, (우리가)중요성 없는 사람들이라고 그렇게 하는 건지."

경찰청은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라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기용 버스가 불편하다고 느낀 경찰관들이 담요나 박스를 깔고 쉬거나 야외에 취식한 걸로 파악됐다는 겁니다.

또, 끼니가 부실했다고 지적된 날에도 음식이 모자란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장규영
영상편집 : 남은주

이서영 기자 zero_s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