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해서 실탄 훈련…“다카이치 日 총리 발언은 악질적”

2025-11-18 18:43   국제

 중국 구축함 실탄 사격 모습(사진/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서해(황하이)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하며 무력 시위에 나섰습니다

중국 롄윈항 해사국은 “18일 오전 8시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황하이 남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훈련이 진행된다”며 “해당 시간 동안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옌청 해사국도 “17일 0시부터 19일 자정까지 황하이 중부 해역에서 실탄 훈련을 실시한다”며 통항 제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번 실탄 훈련이 중일 간 외교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을 겨냥한 무력 시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 해경도 지난 16일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 순찰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센카쿠 열도는 중일 간 대표적인 영유권 분쟁 지역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7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무력행사를 감행한다면, 이를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발언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이후 중국은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한 항의는 물론,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군사 훈련과 해역 통제를 병행하며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뉴시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전에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이 베이징에서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협의를 진행했다"며 "협의 중에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중국과 관련된 잘못된 발언에 대해 일본 측에 다시 한 번 엄정한 교섭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성격과 영향이 매우 악질적이다. 이는 중국 인민의 공분과 규탄을 불러일으켰다"며 발언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홍성규 기자 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