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굴욕 영상’에 日 발칵

2025-11-19 19:34   국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이른바 '굴욕 외교' 영상 때문에 발칵 뒤집혔습니다. 

중국 측이 공개한 건데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중국 국장에게 일본 국장이 마치 고개를 숙이는 듯 보이죠. 

이 소식은 도쿄에서 송찬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과 일본 외교당국의 아시아 담당 국장이 협의를 마치고 회의장에서 나옵니다.

잠시 멈추더니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류진쑹 중국 외교부 국장 앞에서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국장이 자세를 낮추는 듯합니다.

중국 관영매체가 공개한 영상인데 중국에서는 '일본 관료가 고개를 숙였다'며 확산됐습니다.

일본은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 / 일본 관방장관]
"일본 측과 적절하게 조율이 되지 않은 형태로 언론 대응이 진행된 점에 대해 중국 측에 적절한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의도된 연출이라는 반응입니다.

지지통신은 "가나이 국장이 옆에 서있는 통역 쪽으로 귀를 기울이면서 고개를 숙인 것처럼 찍힌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우위를 점하려는 중국의 '선전전'"이라고 했고, 아사히신문도 "중국이 우위에 있다고 연출하려는 의도"라고 전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도 비슷합니다.

[야마자키 / 대학생]
"공적인 자리에서 정부 측 인사가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테코시 / 퇴직자]
"위압감을 주는 듯한 각도로 찍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불손한 태도에 공산 중국의 야만성을 확인했다"는 격앙된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다만 일본은 경제에 타격을 주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등 제재 조치와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연락은 없었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발언' 철회는 없다고 분명히 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구혜정

송찬욱 기자 so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