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 첫 회동…손 모으고 경청한 맘다니

2025-11-22 19:24   국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서로를 향해 공산주의자, 파시스트라면서 설전을 벌였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백악관에서 만났습니다.

당장 치고받아도 이상할 게 없는 사이인데,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의외로 화기애애했습니다.

다만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있었습니다.

뉴욕에서 조아라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몇 달 동안 서로에게 날을 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맘다니의 요청으로 백악관에서 전격 회동했습니다.

약 30분간 독대한 뒤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

악수를 나누며 예상 밖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기자들의 난처한 질문이 쏟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나서 맘다니를 감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며칠 전 당신은 트럼프를 나라를 배신한 폭군이라 불렀잖아요.> 저는 폭군보다 훨씬 심한 소리도 들어봤어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생각하시나요?> 괜찮아요. 그냥 '네'라고 하세요. 그게 더 쉽잖아요."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로 불렀던 것에 대해선 "그가 변할 수도 있다"며 맘다니를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두 사람은 맘다니의 핵심 공약이었던 주택 공급 확대, 물가 안정 등 '생활비'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조란 맘다니 / 뉴욕시장 당선인]
"'생활비 부담 완화' 문제를 (트럼프와) 함께 실현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연방자금 지원 중단 가능성도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다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맘다니는 트럼프 옆에 선 채로 양손을 모은 채 공손한 태도를 유지했는데, CNN은 "맘다니가 트럼프보다 살짝 뒤에서 서 있었다"며 위계 구도가 드러난 자리배치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트럼프와 맘다니의 회동 이후 내년 1월 맘다니 취임 직후 트럼프가 주방위군을 뉴욕에 투입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에서 채널A 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종(VJ)
영상편집 형새봄

조아라 기자 likei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