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1인 1표제’ 일주일 연기…2차 격돌은?

2025-11-24 19:14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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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이남희 선임기자 나왔습니다.

Q. 권리당원이 대의원과 똑같이 한표 행사할 수 있는 '1인 1표제' 친명계는 반대하는 거예요?

1인 1표제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당대표 시절 "대의원, 권리당원 비중이 1대 1로 가야 한다"는 취지로 워낙 많이 언급했거든요.

사실 친명계 핵심 인사 중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친명계 핵심인 한 의원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반응 보이더라고요.

Q. 그러니까 결국 '1인 1표제'로 갈 확률이 높다는 건데. 당내에선 왜 이렇게 반발이 나온 거예요?

당 복수 관계자들에게 물어봤더니 공통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정청래 대표 독주에 대한 견제이자 경고"라고요.

당장 1인 1표제가 되면 내년 당대표 선거 때 정 대표가 최대 수혜자가 된다는 거예요. 

당장 지난 8.2 전당대회 때도 정 대표는 대의원보다 권리당원 득표율이 높았죠.

이 대통령이 대표 때 추진하던 이재명룰이 이젠 '정청래룰'이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또 하나, 정 대표가 강성 당원 뜻 앞세워 민감한 이슈 결정까지 맘대로 할 거란 우려도 있고요.

궁극적으로 1인 1표제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정 대표를 향해 "충분히 검토하라"며 제동을 걸었다는 겁니다.

Q. 1인 1표제 최종 결정이 일정보다 1주일 뒤로 미뤄졌는데 뭐가 달라지는 거예요.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 거예요?

김병기 원내대표가 중재안을 던졌죠.

대통령이 순방 마친 후 최종 결정을 내리도록 중앙위 개최를 1주 미뤘고요.

오프라인에서도 중앙위원회 토론을 열어 반대 의견 충분히 듣게 하겠다는 거잖아요.

또 당내 일각의 우려에 대의원의 역할을 재정립할 방안을 찾는 등 보완책도 마련하기로 했죠. 

정 대표를 비판하는 쪽에선 오늘 중재안 수용을 "일종의 휴전 선언"이라고 보더라고요. 

정 대표가 당내 일각의 경고를 받아들여 휴전을 선언했지만 다시 언제 갈등이 터질지 모른다는 거죠.

반대로 중재안을 수용한 건 "정청래 대표가 양보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더라고요.

1인 1표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데, 정 대표가 당내 우려까지 아우르는 모습을 보였다는 겁니다.

Q. 지금은 휴전이라고 해도, 더 강하게 붙을 일 있을까요?

당장 향후 최고위원 보궐선거로 한 판 붙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 중인 전현희 최고위원부터 경기지사 출마를 고심 중인 김병주 한준호 이언주 최고위원까지 조만간 최고위원을 사퇴할 가능성이 있거든요.

지방선거에 나갈 최고위원은 선거 6개월 전인 다음달 3일까지 사퇴해야 하고 1인 1표제를 최종 결정할 중앙위원회는 그 이틀 뒤에 열리거든요.

현재 지도부는 친명계로 꾸려졌는데 보궐선거 통해 친정청래계 인사가 대거 합류할지도 관심입니다.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권리당원 50%, 중앙위원 50% 참여로 치러지는데, 정 대표 측 인사들이 얼마나 합류할 지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이남희 선임기자였습니다.



이남희 기자 iru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