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최후진술 “대통령 결정 돌리려했다…절망 사무쳐”

2025-11-26 18:59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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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후진술에 나선 한덕수 전 총리, "계엄 선포 순간 땅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변호인 통해 "몸으로도 막지 못한 부분은 반성한다"고 했습니다.

자세한 소회와 내용, 김지윤 기자가 이어갑니다.

[기자]
검찰의 구형 이후 준비한 종이를 꺼내 최후진술을 시작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공직생활 끝에 비상계엄을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 못 했다"며 "대통령의 계엄 선포 순간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아 땅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고했습니다.

국무위원들을 불러모은 이유는 "다 함께 대통령 결정을 돌리려 했던 것"이라고 계엄을 적법하게 만들려 한 거라는 특검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변호인을 통헤서는 몸으로라도 막지 못한 부분은 반성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막지는 못했지만, 계엄에 동조한 건 아니었다는 겁니다.

앞서 재판 과정에서 밝힌 입장 그대롭니다.

[한덕수 / 전 국무총리(그제)]
"대외신인도가 떨어지고, 경제가 정말 망가질 수 있습니다. 재고해주십시오.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십시오. 그런 취지로 말씀드렸던 것 같습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국무회의는 적법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지난 21일)]
"한덕수 총리 재판에 이미 (영상이) 오픈이 돼서 국민들이 대부분 이걸 봤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나온 여론들이 '아 이거 국무회의 제대로 한 거 아니냐'…."

한 전 총리는 헌재 탄핵심판에서 비상계엄 담화문을 본 적 없다고 한 건 위증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그 순간 큰 충격으로 기억이 맥락도 없고 분명치 않다", "그날 밤 혼란한 기억을 복기할수록 스스로가 부족한 사람이 다는 절망만 사무친다"며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변은민

김지윤 기자 bo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