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헤매던 3살…가족 품으로 보낸 시민들

2025-11-26 19:29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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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살 남자 아이가 맨발로 차들이 다니는 골목을 헤매고 있죠.

엄마를 잃어버린 위험한 순간에, 두 명의 청년들이 아이를 구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는 주택가 골목, 남자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 다닙니다.

내복 차림에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입니다.

쓰레기 수거차량 뒤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갑니다.

도로를 활보하는 와중에도, 주변 사람들은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골목 끝 차도로 달려가는 아이, 자칫 사고가 날 뻔한 상황에서 누군가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립니다.

주변을 지나던 35살 박한균·심우철씨였습니다.

[심우철 / 신고자]
"맨발에 차도로 뛰어드는 그런 느낌이 바로 들어서."

차량들이 오가는 골목에서 아이 곁을 지켜주고 함께 놀아줍니다.

주민들에게 아이 부모를 물어보기도 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아이를 맡긴 뒤에야 자리를 뜹니다.

[박한균 / 신고자]
"뛰게 되더라고요. 무조건 잡아야겠다. 대화가 안 되는 완전 갓난아기니까. 주변을 돌아보니까 어른이 없는 거예요."

아이 머리카락이 짧게 정돈된 걸 본 경찰은 주변 미용실을 탐문한 끝에 부모를 아는 사람을 만났고, 20분 만에 부모에 인계했습니다.

아이는 세 살 A군으로 엄마가 딴 일을 하는 동안 밖에 나왔다 길을 잃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정원 / 경기 군포경찰서 금정파출소 경위]
"현관문은 잠겨 있지 않은 상태로 있었고, 엄마는 외출 준비하다 보니까 아이가 나간 걸 모르고 있어가지고 정말 감사하다고."

경찰은 아이를 보호한 두 청년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호
영상편집 : 허민영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