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어제 키르기스스탄에서 전통 현악기를 연주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 :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평화 계획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각 27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 계획을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끝났다"며 "우리도 미국과 전략적 안정성을 기꺼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시점도 밝혔습니다. 미국 대표단이 다음 주 초반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찾을 예정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거의 4년간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종결하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그들이 점령한 영토에서 떠난다면 우리는 전투 작전을 멈출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군사적 수단으로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결국 우크라이나와 합의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임기 만료 후에도 계엄령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있어 법적 정당성을 잃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