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저효과’ 10월 생산 2.5%↓…소비 3.5%↑

2025-11-28 08:20   경제

 지난달 16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긴 추석 연휴가 있었던 지난달 산업생산이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기저효과가 작용한 반도체 생산이 4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고, 건설투자는 역대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내수 대표 지표인 소비는 '추석 대목'과 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2.9(2020년=100)로 전월 대비 2.5% 감소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확산하기 시작하며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던 2020년 2월(-2.9%)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생산이 26.5%나 급감했습니다. 이는 1982년 10월(-33.3%)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정부는 이같은 수치 급락이 업황 부진이 아닌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20.9% 급감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7년 7월 이후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업황 악화와 더불어 10월의 특수한 '휴일 효과'를 꼽았습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12.2%)와 운송장비(-18.4%)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14.1% 감소했습니다.

반면 내수 지표인 소비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5.7로 전월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3년 2월(6.1%)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입니다.

승용차 등 내구재(-4.9%) 판매는 줄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5.1%)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7.0%) 판매가 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음식료품 판매는 전월 대비 12.6%나 급증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0으로 전월보다 0.4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전월과 같은 수준(보합)을 유지했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