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기저효과가 작용한 반도체 생산이 4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고, 건설투자는 역대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내수 대표 지표인 소비는 '추석 대목'과 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2.9(2020년=100)로 전월 대비 2.5% 감소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확산하기 시작하며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던 2020년 2월(-2.9%)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생산이 26.5%나 급감했습니다. 이는 1982년 10월(-33.3%)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정부는 이같은 수치 급락이 업황 부진이 아닌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20.9% 급감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7년 7월 이후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업황 악화와 더불어 10월의 특수한 '휴일 효과'를 꼽았습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12.2%)와 운송장비(-18.4%)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14.1% 감소했습니다.
반면 내수 지표인 소비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8로 전월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3년 2월(6.1%)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입니다.
승용차 등 내구재(-4.9%) 판매는 줄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5.1%)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7.0%) 판매가 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음식료품 판매는 전월 대비 12.6%나 급증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0으로 전월보다 0.4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전월과 같은 수준(보합)을 유지했습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