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욕심에 후박나무 400그루 고사 위기…처참하게 껍질 벗겨졌다

2025-11-28 19:23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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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후박나무인데요.

뭔가 이상하죠?

껍질이 다 벗겨져 있습니다.

50대 조경업자가 무려 400그루에 달하는 나무의 껍질을 몽땅 벗겨 약재로 팔았습니다. 

응급 처치 중인데 살리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허준원 기자입니다.

[기자]
울창한 수풀 사이에 자리 잡은 커다란 나무, 제주도에 자생하는 후박나무입니다.

그런데 난도질을 당한 듯 껍질이 모두 벗겨져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이런 식으로 발견된 후박나무는 4백 그루에 달합니다.

자치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50대 조경업자 A씨가 인부를 동원해 무단으로 껍질을 벗겨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벗겨 낸 껍질 무게만 7톤에 달하는데 식품 가공업체에 약재로 팔렸습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나무를 잘라 범행을 숨기려고 했습니다.

[남영식 / 제주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 수사팀장]
"판매된 것에 대해서 한 2천만 원 정도 판매 수익을 얻은 정황까지 저희가 확인을 하게 됐습니다."

껍질이 벗겨진 후박나무에 황토를 발라 응급조치를 했지만 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껍질이 벗겨지면서 나무에 수분이나 영양분을 옮겨주는 조직이 함께 손상됐기 때문입니다.

일부는 벌써 죽어가고 있습니다.

[강영식 / 제주자연의벗 공동대표(농학박사)]
"고사를 할 거예요. 왜냐하면 껍질을 너무 많이 벗겨버리니까 물관, 체관 다 그쪽에 있으니까 광합성 작용을 못 하고…"

제주자치경찰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뉴스 허준원입니다.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석동은

허준원 기자 hj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