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0대에 결혼·출산해야”…지하철 광고 논란

2025-11-28 19:28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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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5 서울 지하철에 이런 광고가 붙었습니다.

'결혼은 20대에 해야한다'

저출산 장려 광고라고 보기엔 여성들에게 고정된 성역할을 강요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직접 판단해보시죠.

김승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 붙어있는 광고입니다.

결혼은 신체가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20대 중반에 해야 하고 일찍 결혼해 가정을 꾸려야 좋다고 써있습니다.

광고를 낸 건 저소득 국가 아이들을 지원하는 한 사단법인입니다.

이 광고는 현재 서울 2호선 지하철에 100개가 부착됐습니다.

[이주영 / 서울 송파구]
"모두가 다 그때 결혼을 해야 되는 건 아니니까. 너무 편향된 시선인데 이게 심의를 통과했다는 게…"

[최서후 / 서울 광진구]
"요즘 사회 정서에는 부적합한, 현재 20대들의 상황을 잘 고려하지 못한 (광고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광고의 경우 중립성 확보를 위해 심의를 외부 기구에 위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심의 기준에 따르면 성 역할 고정관념과 편견을 조장하는 표현이 있는 내용은 광고할 수 없습니다.

심의기구는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심의기구 관계자]
"법적으로 위반되는 소지가 없었고요. 특정성에 맞춰져 있는 광고로 보진 않았어요. 남녀가 함께 있었고."

하지만 고정된 성 역할을 강요하는 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윤지영 / 국립창원대 철학과 교수]
"여성의 몸을 일종의 재생산 자본, 자원으로 보는 것. 성 역할 고정관념을 집어넣고 있는 거거든요."

취재가 시작되자 공사는 해당 광고의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광고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홍웅택
영상편집 남은주
자료 서울시의회 문성호 의원실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