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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짠 하고 안 마셨어요”…음주단속 백태
2025-12-01 19:28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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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연시 모임 많아지는 시기죠.
하지만 술 마신 뒤 운전대 잡아선 절대 안됩니다.
경찰도 단속에 분주한데요.
오늘 현장카메라는 단속에 항의하는 시민 달래고, 의심 신고 들어오면 집 앞까지 찾아가는 숨가쁜 단속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정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처음에는 분명 망고만 말했습니다.
[경찰관]
<음주단속 중입니다. 후 불어주세요. 삐삐>
<선생님, 뭐 껌 같은 거 드신 거세요?>
"망고 먹고…"
아무래도 망고만 먹은 건 아닌가 봅니다.
[경찰관]
<술은 맥주 반 컵이라 했잖아요?>
"네. 지인 생일에 참석해서 선물하고 짠 하고 마시는 척 하고 바로 나왔거든요."
단속에 걸려 운전을 못하는데 이 차는 누가 몰까요?
대리기사가 도착했는데 음주 여부 확인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현장음]
<운전을 하셔야하니까 저희가 (음주여부) 확인을 해야해요.>
"이런 거 처음인데요"
<의무사항이에요. 이분이 음주운전을 안했으면 되는데…>
"제가 10년 넘게 하면서 이런 걸 처음 본다고요. 그런 법이 있는지 조항을 줘봐요."
단속 과정에서는 항의하는 시민도 잘 달래야 합니다.
[현장음]
"에이 진짜, 내가 90이 다 됐어! 뭐하는 짓이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제대로 못 부셨잖아요. 그래서 다시 불라고…>
"내가 지금 나이가 얼만데! 그렇게 하면 안 돼! 한 두 번 불면 되는거지"
단속은 짧게 짧게 장소를 바꾸며 합니다.
단속 피하는 앱까지 등장하자 고안한 방법입니다.
[이수철 / 서울 중랑경찰서]
"스폿 단속이라 해가지고 조금 하고 옮기고, 조금 하고 옮기고 (앱) 믿고서 만약에 음주운전 하다가는 위험하죠."
요즘에는 도로 위 시민들도 단속 조력자입니다.
[경찰관]
"할아버지가 이상하게 정차 중. 말을 잘 못함. 횡설수설하고."
<지금 어떻게 가시는 건가요?>
"누가 신고했나봐요. 가서 저희가 술 먹었나 안 먹었나 확인하고"
집 앞까지 찾아가 전화하고 문을 두드립니다.
[현장음]
"선생님? 없는 것 같은데?"
그 사이 이곳은 추격전입니다.
[현장음]
<지금 신고가 들어온 건가요?>
"네 음주 의심신고 있어요."
"신고자 뒤에서 (따라) 가고 있고요. 하월곡 램프 지났어요."
"이게 공조거든요. 차번호 조회해보면 주소가 나오거든요. 집 앞에다가 관할 (경찰서) 공조가 되어서 지키고 있어요."
음주운전단속이 음주만 잡는다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경찰관]
"운전 중 영상표시장치 조작으로 단속되셨습니다. 금액은 6만 원이고, 벌점 15점 되겠습니다."
[경찰관]
"선생님!"
<미안해요. 내가 다리가 아파가지고…>
"저희 경찰차가 몇 대가 오는데 못 보시고 그냥 (무단횡단) 넘으신 거잖아요"
경찰은 내년까지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벌입니다.
현장카메라 정성원입니다.
PD : 윤순용
AD : 최승령 조양성
정성원 기자 jungs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