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한 푼 안 쓰고’ 서울 내 집 마련 9.7년·전세 마련 5.5년 걸려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인근 아파트 월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스1)
오늘(4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의 소득 대비 전세가격 비율(J-PIR)은 5.45로 나타났습니다.
J-PIR은 전셋값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나타냅니다. 전셋값과 가구 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돼 총 25개의 J-PIR이 산출됩니다.
J-PIR은 주로 중위 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 가격대(3분위) 전셋집을 구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데 J-PIR이 5.45이라는 것은 중위 소득 가구가 5.45년간 급여 등의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 가격의 전셋집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서울 J-PIR은 지난 6월 5.78에서 7월 5.42로 하락했지만, 8월 5.44, 9월 5.45로 올랐습니다.
서울의 전세가격은 공급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전세 물건 감소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9월 기준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9.71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PIR은 지난 6월 10.27에서 7월 9.65로 하락했다가 8월 9.68, 9월 9.71로 올랐습니다.
특히 주거비 부담은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일수록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소득 가구(1분위)가 중간 가격(3분위)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24.1년이 걸리고, 고가 주택을 구입하려면 무려 91.2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고소득 가구(5분위)의 경우 중간 가격 주택 구입까지는 4.5년이 걸리고 고가 주택은 17.0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민간 연구기관들은 내년 수도권 집값이 2~3%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에는 올해 하반기보다 공급 제약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수도권 집값이 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수도권은 전고점 근접과 공급 감소 우려로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것"이라며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홍성규 기자 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