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조진웅 논란’에 정치권까지 ‘들썩’?

2025-12-08 19:23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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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남희 정치부 선임기자 나왔습니다.

Q. 배우 조진웅 씨 논란에 정치권까지 들썩이고 있습니다. 여권 관계자들, 조진웅 씨 왜 일제히 옹호하고 나선 거예요?

어제 오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소년범 전력으로 은퇴한 배우 조진웅 씨 일제히 감싸고 나섰죠.

사실 10대 때 잘못이 불거진 연예인, 조진웅 씨 뿐만이 아니잖아요.

다른 인사들 학폭 논란은 언급 안 하면서 여권이 왜 조진웅 씨만 선택적으로 감싸냔 의문을 야당이 제기한 겁니다.

Q. 그러니까 기준이 이중적이란 거예요?

야당은 민주당의 잣대가 '이중적'이라고 비판합니다.

기억하실 겁니다.

윤석열 정부 때 당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자가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낙마했었는데요.

이걸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오늘 민주당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민주당이 정순신 본부장 지명됐을 땐, 학폭 논란 공격 많이 하더니 언제부터 그렇게 관대한 정당이었냐"고요.

당시엔 민주당이 아들의 학폭 논란과 그 대응에 대해 아버지에게도 책임을 물은 거잖아요.

그렇게 엄격한 잣대 들이댄 민주당이 왜 조진웅 씨 논란은 다르게 보냐는 거죠.

Q. 여권에서는 왜 조진웅 씨를 감싸는 거예요?

그 이유를 공개적으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청소년 시절 잘못을 어디까지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느냐" "지나친 사회적 낙인"이라고요.

조진웅 씨 옹호하는 글 올린 당사자는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부인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렇게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조진웅 배우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Q. 어떤 상징성을 말하는 거예요?

여러 영화에서 독립투사 역할 맡았던 조진웅 씨,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당시 국민 특사로 함께 했죠.

하지만 윤석열 정부 땐 사이가 벌어졌죠.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엔 "어이 없다"고 꼬집었고요.

비상 계엄에 대해선 "극악무도하다. 패악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정부 들어선 다시 달라졌죠.

광복절 이틀 뒤 이 대통령 부부와 나란히 홍범도 장군 관련 다큐 영화 '독립군'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야당이 조진웅 씨를 비판하는 것도 조 씨가 그동안 보여온 친여 성향 행보와 무관치 않단 해석이 나옵니다.

Q. 조진웅 씨 논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본질로 돌아가 본다면, 조진웅 씨 논란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졌죠.

'소년범의 죗값 묻어야 하나, 아니면 물어야 하나'를 두고 논쟁이 시작된 겁니다.

죗값을 묻어야 한다는 쪽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조진웅 씨는 이미 소년 시절 저지른 범죄에 대해 처벌받았고, 갱생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요.

반면, 죄값을 물어야 한다는 쪽은 생각이 다릅니다.

공인으로서 영향력이 큰데다 과거 저지른 범죄로 피해자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조진웅 씨의 경우 자신의 잘못을 처음부터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과한 게 아니라 과거를 감춘 재 사회·정치적으로 정의로운 이미지를 부각해왔다는 지적도 나오죠.

정치인들도 이번 사안을 정치적으로 접근해 공방 벌이기 보다는 공론장에서 차분하게 논의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남희 정치부 선임기자였습니다.

이남희 기자 iru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