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몰려 차량 ‘번쩍’…시민 영웅들 찾았다

2025-12-12 13:07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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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통사고를 당한 초등학생이 차량에 깔리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달려가 차량을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수원시가 이들을 찾아내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차로.
 
횡단보도에 초록불이 켜졌지만 신호를 위반한 경차가 우회전하며 자전거를 타고 건너는 초등학생을 들이받습니다.

아이가 크게 다칠 뻔한 아찔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뛰어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차량을 번쩍 들어 올려 아이를 구조하는데 성공합니다.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기사와 하교 중이던 고등학생, 산책 중이던 부부 등 11명이 힘을 모았습니다.

[임세진 / 고등학생]
"사거리 쪽에서 쿵 소리가 진짜 크게 났어요. 바로 뛰어가서 차 들고, 이 친구는 구급차 신고해주고."

[최도관 / 경기 수원시]
"아이가 다쳤어요! 이러니까 바로 신호가 바뀌자마자 누가 '이제 갑시다' 하는 소리도 없이 그냥 '와' 하고 간 거죠."

이들은 119구급대가 도착해 초등생이 무사히 이송되는 걸 확인한 뒤 조용히 현장을 떠났습니다.

시민들의 빠른 구조 덕분에 초등생은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수원시는 곧바로 시민 영웅 찾기에 돌입했습니다.

SNS에 선행 시민을 찾는다는 글을 올리고 현수막도 내걸었습니다.

11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한 수원시는 이들에게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이재준 / 경기 수원시장]
"우리 수원에 대한민국에 이런 선행 시민들이 계시니까 말씀하신대로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따지지 않고 쫓아갔다는 건 대단한 겁니다."
 
선행을 베푼 시민 영웅들은 더욱 자랑스러운 시민이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이관형 / 경기 수원시]
"너무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자랑스러운 수원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제공 : 수원특례시
영상편집 :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