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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운전사 심근경색…안전문에 막힌 골든타임
2025-12-23 19:21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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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사를 보호하려고 만든 안전문이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비극적인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시내버스를 운행하던 기사가 금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는데요.
승객과 119가 구조에 나섰지만, 안전문이 열리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운전대를 잡고 있던 60대 시내버스 기사의 팔에서 천천히 힘이 풀립니다.
기사는 정신을 잃고 앞으로 쓰러지고 시내버스는 계속 앞으로 나아갑니다.
놀란 승객이 다가가 기사 몸을 두드려 보지만 미동도 않습니다.
승객들이 모여 기사를 운전석에서 꺼내기 위해 투명 안전문을 열어보려하지만 문은 꿈쩍도 않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도 안간힘을 써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승객이 간신히 안전문을 열고 구급대원들이 버스 밖에서 심폐소생술을 해보지만 이미 정신을 잃은지 6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기사는 결국 숨졌습니다.
구급 일지에는 '잠금장치 해제가 늦어져 가슴압박이 지체됐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승객의 난동이나 폭력에서 기사를 보호하려고 설치한 안전문이 결과적으로 구조를 방해한 겁니다.
[유가족]
"기사님들을 지키기 위해서 있는 그 안전문이잖아요. 아빠처럼 위급한 상황에서는 구하질 못하는 거예요."
버스 회사 측은 "안전문 개폐 장치 위치를 시민들이 몰랐던 것이지 장치가 고장난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사 유족 측은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인한 산업재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앞서 근로복지공단은 사망 전 근로시간 등의 급증은 없었다며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이서영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
이서영 기자 zero_s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