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지마”…중국, 1월 항공편 2100여 편 취소

2025-12-23 19:44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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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한 공항인데요.

다른 나라로 가는 수속 창구에 비해 일본행만 여유롭습니다.

중일 갈등이 깊어지면서 민간 교류마저 얼어붙는 모습인데요.

다음달 일본행 항공편은 이미 2천여건이 취소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이윤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낮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일본 도쿄행 비행기 수속 창구에 여행객들이 모여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수속에만 몇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여유롭습니다.

일본행 항공편의 발권 수속이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났지만, 예전처럼 긴 대기 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반면, 러시아나 동남아행 항공 창구는 여행객들로 북적입니다.

[왕모 씨 / 중국인 여행객]
"개인적으로 (민감한 시기라) 그다지 일본에 가고 싶지 않아요."

현재 다음 달 취소된 일본행 항공편만 2195편, 취소율은 40%가 넘습니다.

베이징-나고야, 청두-오사카 등 46개 중일 노선은 오늘부터 2주 동안 전부 취소됐습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본격화 되면서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중국인 여행객]
"(중일 갈등 이후) 일본 갈 방법이 없어요. 비자도 받기 어렵고. (항공편 취소로) 가기 어려워요."

여행사들은 일본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여행사]
"일본 여행객이 줄었어요. 비자도 받고 항공권을 구매해도 항공사들이 모두 항공편을 취소하니까요."

중국 SNS에서도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SNS]
"나라에서 가지 말라고 호소한 이상 우리는 일본에 가지 않을 겁니다."

항공사들은 내년 3월까지 일본행 항공권의 취소·변경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에도 일본 여행객 감소 상태는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김민정

이윤상 기자 yy2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