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쿠팡에 접근’ ‘허위 비난’…국문과 다른 영문 입장문

2025-12-27 18:57   경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쿠팡이 낸 입장문도 논란입니다.

한글 버전과 영문 버전 두 가지를 발표했는데, 같은 내용이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그 뉘앙스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도 치밀하게 계산된 걸까요?

김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팡 측이 어제 배포한 입장문의 한국어-영어 버전을 분석해봤습니다.

한국 쿠팡 홈페이지에도 올라간 입장문 아래로 영문 입장이 붙어 있습니다. 

지난 1일 쿠팡은 정부와 만나 전폭적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출자를 추적하기 전 정부와의 공조 배경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영문본에는 "12월 1일 '정부가 쿠팡에 접근해'(approached) 협력을 '요청'(asked)했다고 담겼습니다.

쿠팡이 아닌 정부가, 약속이 아닌 요청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와 국회, 언론으로부터 받는 비판에 대해서도 다르게 표현했습니다.

억울한 비판을 받았다가, 허위 비난(falsely accused)으로 묘사됐습니다.

각각의 입장문에 나온 '유출'이란 단어를 세어 보니, 한글본에서 14번을 언급하며 더 많이 사용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반박 입장문을 영문으로 먼저 작성한 후 한글 번역본으로 바꿔 표현의 차이를 뒀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영문 입장문에는 한국 정부의 개입을 더 강하게 표현해 독자 행동이 아님을 강조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말합니다.

쿠팡은 한영 입장문의 어조 차이에 대한 질문에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이태희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