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9분 최후진술 “아내도 구속…집에 가서 뭘 하겠나”

2025-12-27 19:05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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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구형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

어제 열린 재판에서 무려 59분에 걸쳐 최후진술을 했습니다.

"공소장 자체가 코미디"라면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도 했는데요.

송진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후진술은 어제 오후 5시 반부터 59분 동안 이뤄졌습니다.

A4 용지로 정리된 원고를 준비한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는 거대 야당 탓이었다고 운을 떼더니 특검 공소장을 '코미디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 전 대통령]
"저도 뭐 수사를 오래 했던 사람으로 이 공소장 범죄사실 보니까 이거 자체가 정말 코미디 같은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수처의 체포 시도 당시 경호원에게 위력 경호를 지시한 것도,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 전 대통령]
"대통령이 총 맞으면 선거 다시 해야 하지 않습니까. 대통령 경호라고 하는 건 아무리 과해도 지나친 게 아니다 보니까 늘 실탄 장전하고."

[윤석열 / 전 대통령]
"제가 무슨 경호처를 사유화했다고 얘기하는데 두 번째 집행할 때는 (경호관들이) 다 도망갔습니다. 용산에서 아예 오지 않은 사람도 있고요."

하지만 재판부를 향해선 몸을 낮추고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윤석열 / 전 대통령]
"제가 밖에 돌아다니는 게 영 불편한 그런 분들도 많을 텐데… 제 아내도 구속돼 있고 제가 집에 가서 뭘 하겠습니까. 재판장님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선처해 주시기를 앙망합니다."

이날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선고를 미뤄달라고 했지만, 재판부는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백대현 /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이 사건 판결은 2026년 1월 16일 오후 2시에 서관 311호 중법정에서 선고하겠습니다."

윤 전 대통령 최후진술에 대해 여당은 "아직도 극우적 망상에 빠져 있느냐"며 "국민을 또 한 번 능멸하고 모욕한 파렴치한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남은주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