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밥퍼’의 위기…“노상방뇨까지” 입주민 민원

2025-12-27 19:11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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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량리 일대 무료 급식소를 둘러싼 지역 주민들과 복지재단 사이 갈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부 노숙인들이 인근 아파트 단지로 들어와서 소란을 피우고, 노상방뇨까지 한다면서 급식소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 겁니다.

30년 넘게 이어온 무료 급식소,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김동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아파트 단지 안 재활용품 더미를 뒤지더니 물건들을 가져갑니다. 

[현장음]
"<아버님 뭐 하고 계세요?> 이거 뜯어가려고. <여기 아파트 사세요?> 밥퍼에서 밥 먹어 나."
 
지난 성탄절에도 인근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무료급식을 제공받은 사람들이 아파트 공용공간에 앉아 식사하기도 했습니다.

밥퍼의 노숙인 무료급식은 지난 1988년 답십리에서 시작돼 37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낙후됐던 이 일대에 신축 아파트, 주상복합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밥퍼의 무료급식에 대한 민원이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노숙인들이 소란을 피우거나 아파트 단지에서 술을 마시기도 한다는 겁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
"밥 받아가지고 여기서 와서 이렇게 먹고 쓰레기 버리고 오줌 싸고 담배 피우고 이러면은 솔직히 누가 좋아하겠어요."

[인근 상인]
"돈을 달라고 하죠. 천 원이든 오백 원이든. 여기서 앉아서 대변 보는 분도 계세요."

주민들 사이에선 밥퍼를 후원하는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
"기프트 백에 보니까 후원사들 있잖아요. 해당 지원하는 업체에 불매를 했다라고…"

밥퍼 측은 극소수의 노숙인의 일탈 행동을 모두 통제하기 어렵다며 모든 봉사인력을 동원해 최대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동하입니다.

영상 취재: 장규영
영상 편집: 허민영

김동하 기자 hdk@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