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600세대 아파트 정전…“찜질방으로 대피”

2025-12-27 19:13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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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지금 떠올려도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추웠는데요.

그 한파 속에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아파트 단지가 순식간에 냉골로 변했습니다.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수백 세대에 난방이 끊긴겁니다.

김세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달리는 차 안.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고, 멀리 보이는 아파트 창문들로 빛이 새어나옵니다.

그런데 차츰 불이 꺼지더니, 일대가 어둠에 갇힙니다.

올 겨울 최대 한파 속에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한 건 어젯밤 7시 45분쯤.

아파트 전기실 천장에서 물이 새는 바람에 변압설비가 고장나며 주민 607세대가 추위에 떨었습니다.

[박세준 / 아파트 주민]
"지금 다 찜질방으로 가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나가는 사람들 대부분. 아버지 어머니 말로는 엄청 춥다고 들어서 이불도 엄청 하고 심지어 전기장판도 안켜지니까."

[김진우 / 아파트 주민]
"난방도 안켜지고 그래가지고 조금 쌀쌀한. 이불 안 덮고 있었으면 추워가지고 나왔어요."

아파트에서 난 정전이 인근 설비에도 영향을 미쳐 인근 상가와 다른 아파트도 한때 정전을 겪었습니다.

시민 1명이 상가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구조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목격자]
"불이 싹 나갔어요. 고객님 (엘리베이터에) 갇히셔가지고 119 구조대가 와서 하셨잖아요. 승강기에 고객님이 갇히셨는데 구조되셨다…"

현장에 출동한 한국전력공사는 약 3시간 30분 만인 오후 11시 30분쯤 복구를 완료했습니다.

어제 서울시에선 영하 10도가 넘는 한파로 수도 계량기 55대가 동파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세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한일웅
영상편집: 조아라

김세인 기자 3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