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할 임신부 구해요”…‘프리패스’ 악용 논란

2025-12-27 19:20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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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빵지순례'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빵집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대기 시간이 워낙 길다보니 임신부들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프리패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걸 악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례금을 주고받으면서 임신부 프리패스를 돈벌이로 쓰는 겁니다.

선의를 이렇게 악용해도 되는 겁니까?

박자은 기자입니다.

[기자]
길게 늘어선 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전의 유명 빵집 앞이 케이크 구매 고객으로 가득 찼습니다.

연말 특수에 케이크 구매 대기 시간은 5~6시간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임신부 고객에 한해선 줄을 안 서도 되는 '프리패스'를 도입했는데 동반 1인까지 입장이 가능해 악용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 게시판에는 계산 줄에 동행할 임신부를 구한다는 글부터, 케이크 구매를 동행해줄 테니 2만 원을 달라는 임신부의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본사 측은 "신분증 대조와 산모수첩 검사까지 하는데도 악용한다", "현재로선 대책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전 ○○○ 빵집 관계자]
"너무 바쁜 철이라서, 기사 올라오는 거 보고 알았거든요. 원래 그런 뜻으로 한 건 아니었는데…내부적으로 얘긴 해봐야 될 것 같긴 해요."

제도 취지에 맞게 시민의식부터 개선돼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상재 / 경기 수원시]
"성심당 케이크가 워낙 유명하기도 해서 사람들이 잘 구매하지도 못하는데 (임신부에게) 살짝 좀 특별한 권리인데 악용해서 이용하시는 분은 문제가 있다."

[용선주 / 전남 순천시]
"좋은 의도로 하면 좋은데 그런 분들에 한해서 안 좋은 쪽으로 가니까."

채널A 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취재:추진엽 신현봉(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김지균

박자은 기자 jadooly@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