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美, 그린란드에 집착하는 이유?…진짜 살 수 있나

2026-01-08 19:19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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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1. 아는기자 국제문화스포츠부 성혜란 기자 나왔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죠. 미국은 왜 그린란드에 이렇게 집착합니까?

A1.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자원과 길, 그리고 방패입니다.

먼저 자원입니다.

그린란드에는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희토류가 150만 톤 매장돼 있을 걸로 추산됩니다.

150만 톤, 전 세계 희토류 수요의 4분의 1을 감당할 수 있는 양입니다. 

두번째는 길인데요.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해상 지름길을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북유럽에서 아시아까지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이동 거리가 최대 40%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Q2. 마지막 카드는 '방패', 즉 안보겠군요.

A2. 그렇습니다.

그린란드는 러시아와 북미 대륙 사이, 북극 한복판에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은 대부분 이 북극 상공을 통과하는데요.

미 본토에서 모스크바까지 거리는 약 8,500km인데, 그린란드 기지에선 약 4,400km입니다.

미사일에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최전방 방어 거점이 될 수 있겠죠.

Q3. 의도는 알겠습니다만, 남의 나라 땅을 진짜 돈으로 살 수 있습니까?

A3. 과거에는 가능했습니다.

미국은 1867년, 720만 달러를 주고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샀죠.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100억 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2000억원 대로 추정됩니다.

이후 미국은 또 한 차례, 2차 세계대전 직후 그린란드 매입을 시도했는데요. 

당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현재 가치로 약 2조 원 정도를 제시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Q4. 알래스카 살 때보다 오히려 훨씬 많은 돈을 제시했는데, 실패한 이유는 뭔가요.

A4. 비용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덴마크 정부는 “영토는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고, 그린란드 주민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고수했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이 알래스카 일부 영토와 교환까지 제안했지만, 그린란드는 넘어오지 않았습니다.

Q5. 그렇다면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트럼프 대통령, 정말 그린란드를 살 수 있을까요?

A5.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노리는 건 영토 자체가 아니라, 그 땅이 가진 ‘가치’라고 봅니다.

과거 실패한 협상에 힌트가 있는데요.

미국은 과거 그린란드 매입에 실패했지만, 미군 기지를 뒀고 군 주둔권도 얻어냈습니다. 

이번에도 일단 가장 높은 조건인 ‘매입’을 꺼내 들었지만, 결국엔 광물 채굴권, 그리고 군사 활동의 재량권을 얻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Q6. 미국과 덴마크 정부 간의 협상이 결렬되면 베네수엘라처럼 무력이 사용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A. 일단 양쪽은 공격도 반격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미 백악관은 "미군 활용도 가능한 옵션"이라고 했고요. 

덴마크 국방부도 "미국이 그린란드를 공격하면 즉각 반격한다"고 밝혔죠.

하지만 그린란드는 나토 동맹국인 덴마크의 자치령입니다.

미국과 덴마크가 실제로 충돌하면 나토 내부의 전면 갈등으로 번질 수 있고, 국제 질서 전체를 뒤흔들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사회가 긴장감 속에 다가올 협상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