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13일 올해 첫 셔틀 외교를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일, 한미일 간 협조해 나가기로 재확인했습니다. 또 '조세이(長生) 탄광'에 수몰된 조선인 희생자 유해 감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13일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奈良)현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발표 형태의 회견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정책에 있어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일 양국은 물론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공조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양 정상은 경제협력 의지도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교역 중심의 협력을 넘어 경제 안보와 과학기술, 국제 규범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보다 포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관계 당국 간 논의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특히 공급망 협력를 강조하며 “이 대통령과 공급망 문제를 논의했고, 경제 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일 외교 소식통은 최근 중일 갈등을 겪는 일본이 희토류 등 핵심 자원의 공급망을 한국과 공동으로 개발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사 문제에서는 조세이 탄광 희생자 문제가 거론 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희생자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사항은 당국 간 실무 협의를 통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세이 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 탄광으로, 1942년 2월 3일 갱도 붕괴 사고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136명 등 18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이후 탄광 회사가 갱도를 폐쇄하면서 희생자 유해는 지금까지도 수습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