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5 12:13 정치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 후 깜짝 드럼 합주를 했다. (출처 :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1박 2일간 일본 방문을 마치고 어제(14일) 귀국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5번의 만남, 8시간의 정상 교류를 하며 '초밀착 정상 친교'를 보였는데요. 다카이치 총리의 격을 깬 대접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청와대 실무팀에게도 숨긴 다카이치 총리의 깜짝 선물은 무엇이었을까요?
무각본 상태서 이뤄진 '드럼 듀엣'
이번 순방의 백미는 한일 정상회담 후 이뤄진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드럼 듀엣'이었습니다. 일본 측에서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는데요. 청와대 관계자는 이렇게 떠올렸습니다. "드럼이 있는 방을 일본이 보여주지도 않았다. 정말 꽁꽁 숨겨두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고요. 우리 측에 사전에 정보 한 톨도 흘리지 않아 그 감동은 배였다고 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완전 무각본 상태"였다며 "드럼 연주를 어떻게, 얼마나 할지에 대한 시나리오도 전혀 없었다"고 했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할 때도 "저 방은 열어줄 수 없다"며 일본이 끝까지 비공개에 부쳤다고 합니다.
양복 차림의 이 대통령이 혹시라도 불편할까 일본 측에서 직접 제작한 트레이닝복 세트 한 벌을 건네자, 이 대통령도 몹시 흡족해했다는 후문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가 서프라이즈로 준비한 만큼 이 대통령을 가장 편안하게 대접하려는 의도가 보였던 대목"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측의 급작스러운 제안에도 무리없이 '드럼 듀엣'을 마쳤죠. 한 청와대 참모가 이 대통령에 "언제 드럼을 배우셨느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이 정도는 다 하죠"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다카이치의 '극진 대접', 왜?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일본 나라현의 숙소에 도착했을 때 다카이치 총리가 예정에 없이 숙소를 찾아와 영접했다. (출처 : 채널A 뉴스 캡처)
다카이치의 극진한 대접은 드럼 합주 뿐만이 아니었죠. 이 대통령 도착 직후 예정에 없이 숙소를 찾아 영접하고, 떠날 때도 직접 배웅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대접해서 고마웠다"고 했습니다. 국빈 방문이 아니라 '셔틀 외교'의 일환이기에 일본 도착 당시 장관급 인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90도 인사로 이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일각에선 다카이치 총리의 전략이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앞서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언급하며 "중국과 불편한 상황 속에서 일본이 이 대통령과 우호적으로 더 잘 지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거죠.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한일 결속을 과시했다는 겁니다.
셔틀외교의 완전한 복원을 이뤘다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다음 만남은 정말 이 대통령의 바람처럼 이 대통령 고향인 안동에서 열리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