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에 담긴 앤드루 전 영국 왕자 사진 / 미국 법무부
미국 법무부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사망)의 사진과 문건을 잇달아 공개하는 가운데,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전 왕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각각 언급된 사진과 이메일이 포함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문건 공개로 제프리 엡스타인과 정·재계 유력 인사들의 관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공개된 자료에는 앤드루 전 왕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실내 바닥에 누워 있는 여성 위에 엎드린 모습의 사진이 포함됐습니다. 사진 속 여성의 얼굴은 잠재적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가려졌으며, 일부 사진에서는 앤드루 전 왕자가 여성의 복부를 만지거나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 BBC 등은 사진 배경이 미성년자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뉴욕 저택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함께 공개된 이메일에는 ‘더 듀크(The Duke)’로 표시된 계정이 엡스타인과 식사 및 사적인 만남, ‘충분한 사생활’이 보장된 장소를 논의한 정황도 포함됐습니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이자 현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전 왕자는 엡스타인이 고용한 직원이었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와의 성관계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다만 이번 문서에는 앤드루 전 왕자의 형사 범죄를 직접 입증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킹엄궁은 앤드루 전 왕자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번 문건에는 빌 게이츠와 관련한 자극적인 주장도 담겼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엡스타인 명의로 보이는 이메일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의 관계 이후 성병에 걸렸고, 이를 당시 아내였던 멀린다에게 숨기기 위해 엡스타인에게 항생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측은 “절대적으로 터무니없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번 자료 공개는 미 법무부가 법률에 따라 엡스타인 관련 문건을 단계적으로 공개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엡스타인 사망 이후에도 그와 얽힌 세계적 유력 인사들의 관계와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