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한국인 선교사 또 구금…인권단체 “종교 자유 탄압” 주장

2026-02-04 08:47   국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여성 선교사가 러시아 당국에 구금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종교의 자유를 탄압했다”며 여성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3일(현지시간) 선교 관련 매체 미션네트워크뉴스(MNN)에 따르면 한국인 선교사 A 씨가 지난 달 15일 출국을 앞두고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박 씨는 33년간 러시아에서 선교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박 씨를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현지 매체들은 러시아 당국을 인용, A 씨가 어린이 대상 종교 캠프를 운영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성경 필사 등 엄격한 지시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순교자의소리(VOM Korea)는 “종교 활동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단체 측은 “현지 수사기관이 하바롭스크 지역 아동 대상 종교 캠프를 수개월간 조사했으며, 한국 국적 선교사의 활동을 중단시켰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순교자의소리 측도 A 씨의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A 씨가 범죄 전력이 없고 오랜 기간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현재 A 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 중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이 사안을 인지, 영사를 하바롭스크에 파견해 주재국 관계 당국에 인도적 대우, 신속·공정한 수사, 조속한 영사 접견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선교사의 구금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2024년 1월에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 백 모 씨가 간첩 혐의로 체포된 바 있습니다.

외교 전문가들은 한러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인 구금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