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통신위, ‘트럼프 공개 비난’ 슈퍼볼 하프타임쇼 대본 요구

2026-02-19 14:16   국제

 라틴 팝 슈퍼스타 배드 버니가 지난 9일(한국시간) 제60회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펼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이하 FCC)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비난한 슈퍼볼 하프타임쇼 공연 대본을 NBC 방송국에 요구했습니다.

현지시각 어제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나 고메즈 FCC 위원은 FCC가 공연 대본 제출을 NBC에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일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가 하프타임쇼에서 스페인어로 공연을 했는데, 이 때 "스페인어로 비속어를 사용했다"며 연방 음란물 규제 위반 가능성을 제기한 겁니다.

배드 버니는 지난 1일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면서도 "우리는 외계인이 아니다"라며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저격했습니다. 하프타임쇼 공연 직후 트럼프는 "아무도 이 남자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고 춤은 역겨웠다", "미국의 위대함에 대한 모욕"이라고 공개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고메즈 FCC 위원은 "대본 검토 결과 규정 위반 사항이 없고 방송사를 괴롭힐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지만, 미 공화당이 FCC를 주도하는 만큼 어떤 조치를 내릴지 관건입니다.

앞서 CBS 방송의 한 토크쇼에는 민주당 소속 제임스 탈라리코 하원의원의 인터뷰가 방영되지 못하는 등 FCC 검열 시도로 의심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탈라리코는 FCC가 자신의 인터뷰 방송을 금지했다고 비판했고,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탈라리코의 경쟁자인) 공화당 후보에게도 동등한 시간을 배정했다면 방영할 수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FCC는 '동등시간 배정' 규정을 지난달부터 TV 토크쇼에 적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박자은 기자 jadooly@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