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와 함께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무장 단체의 이란 공격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혀 배후 지원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5일 미국 매체 액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차기 권력 구도와 관련해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 로드리게스(임시 대통령)와 관련해 그랬던 것처럼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8일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상하는 상황에 제동을 건 것입니다.
그는 모즈타바가 유력한 후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아들은 한참 부족하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선대 하메네이의 기조를 잇는 지도자가 선출될 경우 5년 내에 양국 간 전쟁이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누군가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작전의 목표가 이란의 '정권 교체'는 아니라고 선을 그어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란의 정치적 미래를 미국이 좌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같은 날 NBC 인터뷰에서 "이는 절대적으로 이란 국민들의 일이며,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한 제3세력의 군사적 압박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통화에서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개시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하려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군의 직접적인 쿠르드족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얘기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종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이란 서부를 장악하려는 쿠르드족에게 광범위한 공중 폭격 및 기타 지원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