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토안보장관 전격 경질…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사례

2026-03-06 07:32   국제

 경질된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지난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이래 현직 장관이 교체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장관 교체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크리스티 놈은 훌륭히 일해왔고, 수많은 놀라운 성과(특히 국경에서!)를 냈다"면서, 놈 장관이 "플로리다 도랄에서 토요일에 우리가 발표할 서반구의 새로운 안보 구상인 '아메리카의 방패'(The Shield of the Americas) 특사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형식상으로는 특사 임명이지만, 최근 놈 장관을 둘러싸고 터져 나온 각종 논란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앞서 놈 장관은 올해 초 미네소타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 2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사망자들을 '국내 테러리스트'로 지칭하여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습니다.

예산 낭비 논란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연방정부 최장기 셧다운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0월, DHS 산하 해안경비대가 1억 7200만 달러(약 2500억 원)를 들여 최고급 제트기 2대를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 고위직 의전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또, 2억 2000만 달러(약 3260억 원)가 투입된 국경 보안 TV 광고에 놈 장관 본인이 말을 타는 장면을 비중 있게 넣어 지난 3일 의회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에게조차 맹비난을 받았습니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 작전인 '에픽 퓨리'를 펼치고 있어 본토 테러 위험이 고조된 시점에 안보 수장을 교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정입니다. 하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감당해야 할 정치적 부담이 한계치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될 만큼 대표적인 '충성파'였던 놈 장관의 후임으로는 마크웨인 멀린 연방 상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이 이달 31일 자로 지명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임 멀린 지명자에 대해 "하원에서 10년, 상원에서 3년 동안 봉직하며 훌륭한 오클라호마 주민들을 대표하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고 평가하며, "그곳은 내가 2016년, 2020년, 2024년에 (대선에서) 77개 카운티를 모두 승리한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재혁 기자 winkj@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