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진짜 안 나가요?” 묻자 오세훈 측 대답은 [런치정치]

2026-03-12 14:36   정치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국민의힘이 발표한 결의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출처 : 뉴시스)

"모든 징계 사건에 대해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추가 논의를 하지 말아 줄 것을 윤리위에 요청한다."
"당직을 맡은 모든 분은 당내 문제나 인사에 대한 언급 자제해달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꺼낸 말입니다. 이를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후보 등록 명분을 준 것이란 해석이 나왔죠.

앞서 오 시장은 어제(11일) SNS에서 "(당이 채택한 '절연 결의문'이) 선언에 그쳐선 안 된다"며 지도부에 후속 조치를 요구했죠. 장 대표의 발언은 오 시장의 요구에 대한 일종의 화답이란 겁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늘 하루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추가로 받기로 했죠. 하지만 오 시장 측, "공천 신청이 불투명하다"는 입장입니다. 당 지도부의 실천을 더 확인할 거라면서요. 오 시장이 여전히 공천 신청에 확답 안 하는 이유는 뭘까요?

"'당직자 발언 자제' 타협안, 당초 요구에 못 미쳐"

앞서 오 시장은 지난 7일 장 대표와 비공개 만찬 때 당 노선 전환과 인적 쇄신, 그리고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죠. 인적 쇄신이란 강성 당권파인 윤민우 윤리위원장,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의 인사조치로 해석됩니다. 장 대표의 "당직자 발언 자제" 타협안은 오 시장의 '실천' 요구엔 못 미친다는 게 오 시장 측 반응입니다.

반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직자 거취나 혁신 선대위 구성 여부가 후보 등록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더구나 오 시장이 당초 후보 등록을 거부하며 내세운 '당 노선 변경' 요구에 따라, 9일 의원총회에서 '절윤 결의문'도 채택되지 않았냐는 겁니다.

당내에선 오 시장의 모호한 태도가 '불출마 명분 쌓기'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중도 사퇴하거나 지난해 대통령 선거 출마를 하루 앞두고 돌연 불출마 했던 '포기 전력'을 거론하면서요.

'후보 추가 접수' 하루만 잡은 이유 

오 시장이 공천 시장 마감날(8일)까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자 가장 곤혹스러웠을 사람은 바로 이정현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었을 겁니다. 이 위원장은 접수 다음 날(9일)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공천 기강은 반드시 세우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내비쳤죠.

하지만 공관위는 어제(11일) 전격적으로 추가 공모를 발표했습니다. 선거의 상징성과 규모가 매우 큰 지역인 만큼 하루동안 추가 공천을 받기로 했다고요. '애초에 추가 공모는 면접과 여론조사 등 공천심사가 일부 마무리된 후라고 했는데 급하게 잡혔다'는 게 공관위원들의 설명입니다.

한 공관위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에게 더 이상 세게 나오지 말라는 경고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추가 접수 기간도 하루로 짧고, 면접도 접수 다음 날 바로 잡은 것 자체가 오 시장에게 더 이상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겁니다.

장동혁과 각세우며 중도층에 호소?

다시 공은 오 시장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추가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은 오늘(12일) 오후 6시입니다. 하지만 오 시장 측근들, 하나같이 "아직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오 시장이 말하는 변화와 쇄신이 '의총 결의문' 하나로 충족될 수 없어 마지막까지 혁신을 외치는 거라고요.

오 시장과 가까운 한 당의 관계자는 "오늘 추가 등록 안 하더라도 서울시장 선거에 불출마하려는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처럼 장동혁 대표와 각을 세우고 버티는 게 중도층을 공략하는 일종의 선거 전략이라는 겁니다. 내부적으로는 장 대표와 멀어질수록 중도층에 소구되고 지지율도 오른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야권 관계자는 "오 시장이 등록 안 하면 당이 뾰족한 수가 있겠나"라며 "자신을 단수 공천하라는 우회적 메시지"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권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안 나오면 다른 인사들을 내세울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오늘 오 시장이 등록 안 하면 사실상 끝이라고요.

오 시장 측 복수 관계자들은 "모든 건 오 시장의 마음에 달렸다"고 하더라고요. 오 시장은 오늘 오후 5시 반쯤 후보 등록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당 지도부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어떤 답 내놓을까요?


남영주 기자 dragonbal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