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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추적’]“바퀴 긁혔다며 30만 원”…주차장에 무슨 일이?
2026-03-16 19:27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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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심층취재 추적은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사건을 따라가 봤습니다.
이곳에서 대리운전 호출을 받았다가 수십만 원을 물어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대리기사만 수십 명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김용성 기자가 추적합니다.
[기자]
차량 진출입이 힘든 주차장으로 꼽힙니다.
논란은 이곳에서 벌어졌습니다.
[대리기사 A씨]
"(호출한 곳이) 2km가 안 되는 거리였어요. 짧은 거리를 대리 불러서 온 다는 게 좀 이상하기도 했고…"
호출한 곳에 가면 남성 한 명과 고급 외제차가 기다렸고, 주차장 진출입이 막 끝나면 문제제기가 시작됐다는 게 공통된 진술입니다.
[대리기사 B씨]
"휠 긁었다면서, 아니 휠 안 긁었다고 얘기를 했는데도 휠 긁었다고 내려서 확인하라고…무조건 30만 원 달래요."
[대리기사 C씨]
"주차를 했는데, 갑자기 조수석에서 빨리 내려가지고 뒤로 와서 그냥 (바퀴 휠이) 긁혔다고, 자기가 이제 30만 원까지는 되고 그 이상은 이제 안 된다고…"
기사들이 의심한 건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대리기사 A씨]
"(주차장 들어온 차가) 바로 없어졌고 또 (주차장으로) 바로 들어왔고 또 들어왔던 차가 또 없어졌고…(다른 대리기사가) 합의금을 내고 올라오는 길에 제가 인터뷰를 해서…"
[대리기사 A씨 촬영 영상 (지난 1월)]
"방금 강동 ○○○에서 벤틀리 (대리운전) 하시지 않았어요?"
"네 맞아요"
"합의금 주셨어요?"
"네"
"이리오세요"
수 개월 정도 계속된 일입니다.
아파트 관리인도, 입주민도 차량이 들락거리는 것을 봤습니다.
[아파트 관리인]
"벤틀리가 제일 먼저 다니기 시작했고 한 달 후에 이제 벤츠하고, 그 다음에 이제 렌터카가…총 5대가 들락거렸어요"
[아파트 입주민]
"그 벤틀리 어제도 새벽에 봤는데, 새벽에도 여기서 대리 불러서 하시던데, 그 분이 여기 입주민이 아닌데 계속 그런다고 봤거든요"
남성이 이용한 차량 5대의 주차장 출입 기록을 살펴봤습니다.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146일 동안 264번 이 주차장에 들어왔습니다.
하룻밤 사이 최소 4명의 대리기사를 불러 주차장 진출입을 반복한 날도 있습니다.
밤 11시쯤 대리기사를 불러 이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1시간쯤 뒤 다른 골목에서 같은 차량으로 대리기사를 또 불렀습니다.
근처에서 2명의 대리기사를 더 부른 정황도 파악했는데, 대리기사 4명 중 2명이 차량 휠이 손상됐다며 합의금 총 50만 원을 보냈습니다.
대리기사단체가 파악한 유사 사례가 수십 건입니다.
경찰에 단체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한민수 / 대한운전공제회 이사장]
"반복적으로 상당히 많은 기사님들이 이러한 현금 합의를 했다는 부분이 저희가 조금 상식적이지 않다"
추적팀은 이 남성을 만났습니다.
영상 촬영은 거부했고, 상호 녹음 하에 대화를 가졌습니다.
[대리기사 부른 남성]
"(대리기사에게) 막 무리하게 이거를 억지로 빨리 (주차장) 들어가 달라 이런 얘기를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사고 내신 건 기사님들이 사고 내시고, 같은 부위에 대해서 긁힌 적도 단 한 번도 없고…"
[대리기사 부른 남성]
"저는 절대로 제가 먼저 돈을 요구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기사님들이 먼저 요구해서 (합의) 하는 건데…"
차량 손상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은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이 아파트 주차장을 자주 찾는 건 단골 가게 방문 때문이고, 대리운전으로 주차장을 오간 건 직접 운전하기 싫어서라고 했습니다.
또 이 사안과 관련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이들을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심층취재 '추적' 김용성입니다.
PD: 윤순용
AD: 최승령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