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휴전 협상을 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주한이란대사관이 정면 반박했습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25일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전쟁이 시작된 이후 24일 동안 미국과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이루어진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및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한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입장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미국발 휴전 협상이 ‘허위 정보’라고 표현하며 “허위 정보의 유포와 확산은 시장 참여자들을 기만하고 인위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그 배후에서는 투기 세력들이 에너지 및 주식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당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투기 세력은 이러한 허위 정보가 유포되기 직전과 직후 수분 사이에 수백만 배럴 규모의 원유 거래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휴전 관련 미국의 메시지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사관 측은 “수일 간 일부 우호국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요청하는 미국 측의 메시지가 전달된 바 있으나 국가의 원칙적 입장에 따라 적절히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해당 협상안을 바탕으로 약 한 달간의 휴전을 먼저 실시한 뒤 세부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올바른 상대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5일 오전 국회를 찾은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왼쪽)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가운데)을 만난 모습. 뉴스1
이런 가운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주한 이란대사를 국회로 초청해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 및 중동 상황에 대한 비공개 면담을 가졌습니다.
김석기 외통위원장(국민의힘)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이란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 26척이 억류되고 선원들도 180명 가까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우리 국민들 안전을 각별히 신경써줄 것을 이란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전쟁 초기부터 이란 내 한국 교민 및 주재원 들을 각별히 신경썼고 지금도 이란은 한국인들을 ‘손님’으로 생각하며 원하면 안전한 곳으로 가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