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 합의한 2주의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암호화폐로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제품 수출업자 협회 대변인 하미드 호세이니는 현지시각 8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주간 해협이 무기 수송에 이용되지 않도록 모든 선박을 검사하고 통행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 화폐로 결제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통행료는 원유 1배럴당 1달러 수준입니다.
"선박들은 이란 당국에 이메일로 화물 내역을 신고하고, 심사가 완료되면 '몇 초 내로' 암호화폐로 납부해야 한다"는 게 호세이니의 설명입니다. 이는 국제사회 금융 제재 속에서 자금이 추적되거나 압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는 이미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와 미국·이스라엘 선박의 통행 제한을 포함한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으며, 블룸버그와 현지 매체들은 만재 상태의 초대형 유조선 한 척이 최대 200만달러, 우리 돈 30억원 안팎의 통행료를 내게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재개방'을 조건으로 휴전에 동의했지만, 실제 현장 상황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통과 허가를 받지 않은 선박에 대해 군사적 대응까지 경고하고 나섰으며, 휴전 첫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3척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