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컨테이너선 2척을 나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이 이란 컨테이너선 ‘투스카’호를 나포한 데 이어 양측이 선박 나포에 나서면서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22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걸프 해역을 벗어나려던 컨테이너선 2척을 나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이 선박을 나포한 사실을 밝힌 것은 2월 28일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입니다.
IRGC 측은 나포 이유에 대해 “해당 선박들이 필요한 허가 없이 운항하고 항법 시스템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이들 선박이) 해상 질서와 안전을 위협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선박 2척은 현재 화물, 서류 및 관련 기록들을 점검받기 위해 이슬람 공화국(이란)의 영해 내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선박들은 'MSC 프란체스카(MSC-FRANCESCA)'호와 '에파미논다스(EPAMINONDAS)'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은 나포 과정에서 선박들을 향해 발포한 사실도 밝혔습니다. 이에 에파미논다스호는 일부 손상을 입은 뒤 이란 해군에 의해 승선·통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선원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 선박들의 국적은 현재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두 척이 이스라엘과 연계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일부 외신은 각각 파나마 국적, 라이베리아 국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이 선박들이 미국이나 이스라엘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 선박들은 미국 선박도, 이스라엘 선박도 아니다”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한 것은 휴전 협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지난 몇 주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 봉쇄를 해제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이란의 에너지망과 민간 인프라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해왔다”며 “레빗의 발언은 백악관으로서는 놀라울 정도의 관대한 입장”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