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애가 후계자? 국정원·통일부 누구 말이 맞나 [런치정치]

2026-04-28 12:28   정치

 올해 1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애가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하고 있다. 주애가 센터를 차지했다.
북한을 가장 잘 아는 기관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북한 담당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일 겁니다. 그런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후계자냐를 놓고는 두 기관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분석이 다른 이유는 뭘까요.

새해 첫날 '센터' 차지한 주애… 엇갈린 해석

올해 1월 2일,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가족의 금수산태양궁전 신년 참배 사진이 우리 언론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절대 권력자 김 위원장 대신 딸 주애가 한 가운데 센터 자리에 서 있었기 때문이죠.

이를 두고 며칠 동안 '주애 후계자론'이 부각됐지만 나흘 뒤 통일부가 꺼낸 의견은 달랐습니다. 당시 통일부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서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가정적 모습을 강조하려는 연출"이라며 신중론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 국정원은 같은 사진을 정반대로 해석합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로 주애의 존재감이 부각됐다"며 "주애가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달 뒤인 지난 6일에는 표현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후계자로 봐도 될 것 같다"며 "후계자 시절 김정은을 오마주한 형태로 여성 후계자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려 주애가 탱크 운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분석했죠.

 지난달 19일 신형 탱크 연습을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애. 주애가 직접 탱크를 운전하고 있다.
"정보 중심 해석" vs "역사 중심 해석"

같은 장면을 놓고 통일부와 국정원의 해석이 다른 이유, 뭘까요. 한 통일부 관계자는 "국정원이 통일부에는 없는 '첩보'를 기반으로 주애 후계자론을 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첩보는 정보로 가공되기 전 단계의 날 것의 소식들인데요. 정보기관인 국정원만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국정원은 통일부와 해석이 다른 이유를 묻자 답변을 주지 않았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통일부는 노동신문 등 공개정보나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계자 시절 역사를 근거를 주애 후계자론을 해석한다"며 "주애가 성인이 되고 정식으로 당직을 부여받는 등 확실한 판단 근거가 나타나면 후계자론에 힘을 실을 수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 전문가는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통일부는 과거 역사를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국정원은 현재의 정보를 중심으로 해석하는 기관"이라고요. 애초에 두 기관의 분석 방법 자체가 다르다는 겁니다.

또다른 북한 전문가는 "다른 기관에 없는 정보를 가진 국정원이 '주애 후계자론'을 언급하며 존재감을 부각하는 게 아니겠냐"고 했습니다. 다만, 한 탈북자 출신 전문가는 "북한에서 주애의 이름도 확실히 밝힌 적도 없는데, 후계자로 내정됐다고 힘 싣는 게 성급해 보인다"고 지적하더라고요.

복수 당국자들에 따르면, 1984생으로 40대인 김정은 위원장은 건강이상설은 있다지만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2013년생으로 알려진 주애도 우리나라 중학생 나이라 4대 세습의 후계자로 공식화되긴 너무 어리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성장기를 원산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죠.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김 위원장의 다른 자녀들이 평양 밖에서 자라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통일부와 국정원 중 어느 쪽 말이 맞을까요. 주애가 노동당에 입당 가능 만 18세가 되는 5년 뒤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재 기자 guswo1321@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