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유모차인 줄 아나!”…험악한 시내버스

2026-04-28 19:24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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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전, 악명 높은 천안 시내버스 실태, 보도해드렸습니다. 

수백만 명이 이 뉴스를 본 뒤, '우리 동네도 심각하다', '와 달라' 이런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가봤습니다.

현장카메라, 배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300만이 본 이 뉴스에 돌아온 답이 있었습니다.

우리 지역 버스도 만만치 않다.

오라고 하면 진짜 갑니다.

방금 내린 승객은 화가 났습니다.

[평택시민]
<평택 시내버스 타시면서…>

"불편요? 지금 금방 간 거요. 옆에 타셨죠? 지금 금방 지나간 거요. 운전이 험악해요 저 양반이."

"운전을 험악하게 하니까 다른 차로 환승 해야겠다고 내리면서 기사한테 한마디 했어요. 그랬더니 기사가 …"

"유모차인줄 아냐고 그랬어요. 유모차인 줄 아냐 그러고 도리어 화 내가지고"

문제의 그 버스가 바로 이겁니다.

빨간 불에도 직진, 칼치기로 추월, 곡예하듯 차선을 넘나드니, 내리는 승객의 입이 벌어집니다. 

[현장음]
"아휴~"

[버스 기사]
"<기사님, 궁금한게 운전이 왜 이렇게 험하세요? 저 심장이 벌렁벌렁 해요.> 아니요. 저는 정상으로…"

승객 불편 이야기에 거칠어집니다.

[버스 기사]
"나 정상으로 했어. 근데 왜 운전 험하다고 지○ 염○을 떨어. 할망구들 뭐라 하는지 알아요? 욕 좀 안 하고 살라니까 자꾸 욕 나오게 만드네."

"<그래서 아까 아주머니한테 유모차냐고 뭐라 하신 거예요?>"

"내가 열 받아서 그랬어. 버스가 이 정도 못하면 유모차 타고 다녀야지."

"<보니까 아까 차선도 많이 바꾸시고…>"

"왜 우리가 운전 기산데? 책임이 뭔데? (교통 정체) 치고 나가야 된다 이거야. 그 기술도 없으면 쥐뿔 뭐하러 버스 기사하고 운전밥 왜 처먹냐고."

이틀 간 평택에서 버스만 탔습니다.

잦은 신호위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적지 않았습니다. 

[평택시 관계자]
"저희도 파악을 좀 해보면 실제로 평택에 거주하면서 운행하시는 분도 있지만 천안에서 오는 기사 인력들이 평택에 유입이 돼 있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좀 더 발생되고 있지 않나…"

여기도 많이 지목된 곳입니다.

분위기가 험악합니다. 

[현장음]
"<카드를 다시 대주세요.> 아 ○같네 씨… 그냥 가지 씨○."

한 손은 전화기, 한 손만 운전대입니다.

앞 뒷문 열어 젖히고 달립니다.

낮이고 밤이고 무섭게 내달립니다. 

계기판은 제한속도 최대치를 찍습니다. 

따로 사정이 있는 걸까요.

[버스 업체 관계자]
"빨리 집에 가야 하니까 심리적으로, 사람이 본능이라 천천히 다니는 사람도 집에 갈 때 되면 그냥 밟아요. 안 밟을 수가 없어요."

[버스 기사]
"(휴식시간이) 짧진 않아요. 쉴 만큼은 쉬는데. 바쁜 노선들은 좀 평균적으로 좀 적게 쉰다는 거죠."

[버스 기사]
"사람마다 성향이 다 다르니까 시간이 조금 모자라도 천천히 다니는 사람이 있고 시간이 남아도 좀 빨리 다니는 사람이 있고."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시민의 불안이 되고 있습니다. 

성숙한 교통안전 의식은 승객만의 몫일까요. 

[현장음]
"교통 안전을 선도하는 으뜸 도시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성숙한 교통 안전의식 덕분이며 앞으로도 교통 질서를 잘지켜 다함께 안전한…"

현장 카메라, 배준석입니다.

PD: 윤순용 장동하
AD: 최승령

배준석 기자 jundo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