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안’이라더니 전쟁 배상금·호르무즈 통제권 요구한 이란…‘핵 문제’도 빠져

2026-05-03 15:11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이란이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해 14개 항목의 대응안을 제시하며 협상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을 중재로 미국의 9개 항목 제안에 대한 14개 항목의 답변을 전달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악시오스’ 등 외신 보도에 나온 14개 항목 내용을 보면 전쟁 배상금 청구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주장 등 미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이란 측 요구 사항 위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란은 우선 전면적인 적대행위 중단과 함께 미국과 동맹국의 추가 군사 행동 금지 보장을 요구했으며, 이란 주변 지역에서의 미군 철수와 레바논 등 다른 전선에서의 충돌 중단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항로 정상화,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한편, 해협 운영과 관련한 새로운 국제적 틀 마련도 제안했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대이란 제재 해제와 동결 자산 해제,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 등이 포함됐습니다.

미국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란 핵 문제 관련 항목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란은 핵 문제는 후속 단계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히고, 먼저 긴장 완화와 제재 해제를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사일 프로그램은 협상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협상은 파키스탄 중재 아래 약 30일 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해, 장기 휴전을 선호하는 미국 측과 차이를 보였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제안이 군사·경제적 압박 해제를 우선한 뒤 핵 문제를 논의하자는 단계적 접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핵 문제를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양측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평가입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의 새로운 협상안(종전 제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수용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SNS를 통해서도 “이란이 제시한 새로운 종전 제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이 제안은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이란이) 지난 47년 동안 인류와 세계에 대해 저지른 일에 비해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