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이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54명에게 쿠팡 관련 반박 서한을 개별 이메일 형태로 발송할 계획입니다. 최근 미국 의원들이 강경화 주미대사에게 전달한 '쿠팡 관련 항의 서한'에 직접 대응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 의원은 오늘(7일) 채널A와의 통화에서 "항의 서한을 보냈던 미국 하원의원 54명 리스트를 뽑아 개인적으로 모두 이메일을 보낼 예정"이라며 "쿠팡에 대한 오해와 사실관계를 정리한 내용을 전달하고, 이를 주제로 오늘 오후 기자회견도 연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3월 한미의원연맹 활동 차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미국 의원들을 상대로 쿠팡 관련 설명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빌 해거티 상원의원 등 여러 의원들이 쿠팡 얘기만 듣고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있었다"며 "당시에도 설명했는데, 이번에는 내용을 다시 정리해 공식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서한에 크게 세 가지 내용을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개인정보 유출 규모와 관련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된 정보 유출 건수는 3000건 수준이지만, 우리 정부가 파악한 규모는 3330만 건 수준으로 1만 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비밀번호나 배송지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된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적으로 규제했다는 주장도 반박했습니다. 이 의원은 "SK텔레콤은 4개월 조사 후 50일 신규영업 정지와 1340억 원 과징금 처분까지 받았지만, 쿠팡은 5개월째 조사만 진행 중이고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오히려 쿠팡에 느슨하게 대응한 것처럼 보일 정도"라고 했습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김범석 쿠팡 의장 동일인(총수) 지정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 역시 5년 동안 방치했던 사안"이라며 "한국 정부가 쿠팡을 부당하게 차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려는 것"라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쿠팡의 한국 시장 의존도도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쿠팡은 전 세계 170개국에서 영업하지만 전체 매출의 90%가 한국에서 나온다"며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의 성공에는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와 시민의식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 국민 정서를 존중하지 않으면 기업 경영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하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번 대응은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쿠팡 문제가 한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한미동맹이 이어질 수 있도록 미국 의원들이 역할을 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