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휴전 및 종전 협상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협의 과정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인 이란 핵 반출 문제에 대해 러시아가 이란 핵을 보관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이미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 당시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넘겨받아 보관한 경험이 있다”며 “필요하다면 같은 방식을 다시 반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초 분쟁 당사국 모두 이란 우라늄의 러시아 반출에 동의했었다”면서도 “이후 미국이 입장을 바꿔 우라늄을 미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강하게 반대했고, 그 결과 이란이 더욱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제안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며 “우리는 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합의는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이 이란과 체결했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입니다. JCPOA는 이란에 15년간 3.67% 이하 농축만 허용하고 이미 농축한 우라늄은 러시아로 반출하는 대신 서방은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한다는 것이 당시 합의 내용이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런 내용의 제안을 러시아로부터 받았지만 우크라이나 종전에나 집중하라는 취지로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